이주환 의원 , 알바 '면접 미끼' 성폭행 방지법 발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0-31 10:46:20
  • -
  • +
  • 인쇄
▲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이주환 의원

거짓 아르바이트 구직정보에 속아 면접을 보러갔다가 성폭행당한 피해자의 극단적 선택으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거짓 구인광고로 구직자를 유인해 성매매 등을 알선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3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구인조건을 속여 구직자에게 성매매 등 알선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직업안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10대 구직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스터디카페 알바 미끼 성폭력 사건의 가해 남성 A씨는 알바천국 등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에 접속해 여성 1000여명의 이력서를 열람해 가짜 면접의 덫을 놓고, 실제 면접을 보러온 여성 280여 명에게 변종 성매매 업소에서 일할 것을 제안해 실제 40∼50 명을 변종 성매매 업소에 데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씨는 이 업소에서 어떻게 일을 하면 되는지 교육해주겠다며 일부 여성들을 강압적으로 추행하거나 간음했고, 피해자 중 10대 재수생은 그 충격으로 20여일 만에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다.

문제는 현행법상 성매매·성매매알선 등의 행위가 행해지는 업소에 대한 구인광고를 게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어겼을 경우 처벌조항이 없다는 점이다.

또 이번 사례와 같이 구인광고로 유인한 후 다른 일자리를 권유하거나 알선한 행위는 구직자에게 실질적인 거짓 구인광고를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스터디카페에 대한 구인광고 내용은 거짓이 아니므로 현행법상 처벌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개정안에는 근로모집자 등이 구인광고나 제시한 구인조건에 따라 모집에 지원한 구직자에게 성매매 등의 직업을 제안하거나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5년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

이주환 의원은 "플랫폼을 통해 얻은 개인정보로 구직자의 어려운 상황을 악용해 범죄에 이용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되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부터 7월 사이 알바몬과 알바천국에서 삭제된 성매매업소 의심 광고는 1 만1996건으로 알바천국 6630건, 알바몬 5366건이 삭제됐다. 다만 알바몬과 알바천국 등 구직사이트는 의심 광고가 발견되면 차단·삭제 조치만 할 뿐 게시자에 대한 고발이나 신고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를 수사기관에 고발하거나 신고할 의무 또한 규정돼 있지 않다.

이주환 의원은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와 협의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