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 배치돼 있는 특수구조대가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단 1명도 없다. 설악산에서 발생하는 탐방객 안전예방과 사고수습에 큰 구멍이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기준 전국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131건 중 북한산 국립공원이 50건으로 1위, 설악산 국립공원이 33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북한산을 제외하고 국립공원에 배치된 특수구조대 인력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고고도·고위험 지역을 기준으로 북한산과 설악산 국립공원의 평균 구조시간을 비교해본 결과 북한산의 구조시간은 약 1시간 34분이 걸린 반면 설악산은 그보다 1시간 17분 많은 2시간 51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북한산과 설악산 국립공원 방문객 수를 동일한 수치로 맞춰 비교 분석해보니 설악산의 평균 안전사고 발생률이 북한산 대비 약 2배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기준 북한산과 설악산 국립공원의 사망사고 발생 건수는 북한산이 0건인데 비해 설악산은 8건으로 확인됐다. 이에 설악산과 같이 탐방객이 많이 찾고 지형이 험한 국립공원에도 특수구조대를 추가로 배치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탐방객 안전사고 수습과 긴급 구조에 투입되는 특수구조대는 현재 북한산에 인수대피소와 선인대피소 등 두 개 지역을 중심으로 총 45명이 24시간 4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2020년부터 설악산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인력확충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반영되지 않아, 올해 자체 안전관리 전담인력 재배치를 통해 설악산 특수산악구조팀 신설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근본적인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과 긴급구조활동을 적시에 실시하기엔 여전히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성호 의원은 "설악산은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찾는 국립공원인 중 하나인 점을 고려했을 때 설악산과 같은 국립공원에 특수구조대 인력 증원을 통한 추가 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