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와 사탕수수 등 식물원료도 다양해
석유 플라스틱의 대체제로 떠오르고 있는 옥수수 등 식물성 원료의 폴리젖산(PLA) 기반의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PLA는 옥수수 전분을 주원료로 만드는 생분해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다. 바이오 소재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PLA가 주목받는 이유는 자연적으로 분해가 된다는 이점 때문이다.
이에 많은 기업에서 PLA를 이용한 제품 개발을 시도하는 추세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PLA는 비닐이다. '헬프네이처'에서는 친환경 인증(EL 724)을 받은 PLA 원료를 납품받아 비닐봉투를 비롯한 일회용품을 생산한다. '옥수수바이오'에서는 PLA 비닐로 만든 판초 우의를 만들고 있다.
특히 판초 우의는 퇴비화 가능하며 해양환경에서 45주만에 생분해된다고 한다. 19일 옥수수바이오 관계자는 "상온에서 제품을 3년간 나눴더니 자연분해되더라"라며 3년이 지난 우의는 만지는 순간 그대로 가루로 바스라졌다는 것이다. 다만 제품의 가격이 2~3배 비싸다는 게 흠이다.
PLA로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곳도 있다. 클린뷰티, 비건뷰티를 넘어 컨셔스뷰티를 추구하는 '연지'는 옥수수, 곡물 등을 원료로 한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립스틱 용기를 선보였다.
한국적 미가 돋보이는 디자인의 용기는 기존에 분리가 불가능하던 알루미늄 내장재까지 모두 분리할 수 있어 재사용 및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연지 대표는 "처음부터 리필형 용기를 설계해 공병의 재활용을 꾀했다"고 강조했다.
연지 제품은 지난해 2월 출시돼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공병은 퇴비화 시설에서 생분해 가능하며, 오프라인 제로웨이스트샵을 통해 자체 수거하고 있다.
최근에는 옥수수 외에도 다양한 비목재 식물성 소재가 생분해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네이처HYM은 국내 최초로 전분 TPS(열가소성 전분) 소재의 플라스틱을 이용한 포장재를 개발했다. TPS는 옥수수, 감자, 타피오카 등 전분이 원료기 때문에 해양, 토양 등 자연환경에서 분해된다. 이런 전분 플라스틱으로 만든 봉투, 테이프 등의 포장재는 물에 닿으면 빠르게 녹아 분해된다는 것이다.
'그린웨일글로벌'은 카사바(돼지감자)로 생분해 플라스틱을 만들어 국내 및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플라스틱은 28°C 상온에서 토양 생분해가 가능하다. 땅에 매립하면 비닐은 42일만에 자연분해되며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상온에서도 분해된다고 한다.
'리와인드'는 PLA와 더불어 대나무, 밀짚, 재생펄프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PLA로 기존 투명플라스틱이 쓰이는 제품 및 코팅제를 대체하는데, 리와인드 관계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 쓴 PLA 제품도 재활용해 골프티로 만든다고 밝혔다.
종이재질 일회용품은 비목재 식물성 소재인 대나무가 대체하고, 밀짚으로 만든 도시락 용기, 재생펄프로 만든 컵캐리어와 컵홀더도 돋보였다. 리와인드 관계자는 "산림보호 문제를 고려해 천연펄프를 쓰지 않으며 비목재 소재만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PLA로 의류제작을 시도하는 곳도 등장했다. '아름다이'는 기존 플라스틱 원사를 사탕수수 등의 PLA 원단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아름다이 대표는 "PLA와 면, 마 등의 천연소재를 혼방해 가방, 수세미를 비롯한 친환경 집기류를 제조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PLA를 이용한 의류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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