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역대 가장 더운 해"...9월까지 평균기온 1.4℃ 상승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0-06 13:03:38
  • -
  • +
  • 인쇄
온난화와 엘니뇨로 9월까지 폭염 기승
내년은 올해보다 더 심한 폭염 닥칠 것
▲올해 1월 1일~9월 30일까지 전세계 온도변화 기록 (출처=코페르니쿠스)

올해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전망이다. 기록적인 여름 폭염에 이어 9월까지 사상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던 것이 그 이유라는 분석이다.

유럽연합 기상관측기관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올해 1월~9월까지 전세계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4℃ 더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1~2020년동안 평균보다 0.5 ℃ 높았고, 이전까지 가장 더웠던 해인 2016년보다 0.05℃ 상승한 기온을 기록했다.

코페르니쿠스는 "다만 이번 수치가 파리기후변화협약 임계값인 산업화 이전 1.5℃를 넘기 일보직전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왜냐하면 파리협약 임계값은 수십년간 평균으로 측정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많은 기후과학자들은 "화석연료 등 지속불가능한 에너지 사용으로 인해 지구는 이미 한세기가 넘도록 1.1℃ 온난화됐다"며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매년 신기록을 경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가 가장 더운 한해로 기록되는 것은 엘니뇨로 인해 여름 폭염이 9월에도 기세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적도 동부 태평양에서 발생한 엘니뇨는 지금도 계속 발달하고 있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심각한 폭염이 닥칠 가능성이 크다고 코페르니쿠스는 전망했다.

9월 전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92°C로 역대 최고 온도를 기록했던 지난 8월 해수면 온도인 20.96℃와 비교해도 불과 0.04℃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코페르니쿠스는 "이는 관측이래 9월 기록상 최고치"라고 밝혔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가장 우려되는 점은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이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것"이라며 "엘니뇨가 수개월간 지속돼 환경과 사회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만다 버지스(Samantha Burgess) 코페르니쿠스 부국장은 "기록적인 여름에 이어 9월에 관측된 전례없는 기온으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2023년은 가장 더운 해이자 산업화 이전 평균 기온보다 약 1.4℃ 높다는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강력한 기후행동에 대한 긴박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고온 기록이 연속적으로 경신됨에 따라 전세계 인사들도 기후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Franciscus) 교황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붕괴되고 있으며 한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홍수로 농작물이 떠내려가고, 무더운 기온으로 질병이 창궐하고, 역사적인 화재가 발생하면서 수천명이 공포에 떨며 도망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