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더웠던 '9월'...산업화 이전보다 1.7℃ 높았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0-04 17:49:30
  • -
  • +
  • 인쇄
역대 9월 평균기온 상승폭 중 가장 커
"전례없는 상승세 내년에도 계속될 것"
▲1979~2023년 역대 9월 평균기온 상승폭. 가장 큰 기온 상승폭을 기록한 올해 좌표를 포함하면 추세선 기울기가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자료=ERA5)


올 9월 전세계 평균기온은 16.5℃로 기록됐다. 7월~9월까지 3개월 연속 전세계 월평균기온이 최고기록을 경신하면서 엘니뇨 현상이 본격화되는 올겨울 기온상승의 고삐가 완전히 풀려버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공개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기후모니터링 도구 ERA5의 월별 데이터에 따르면 올 9월 전세계 평균기온은 1991~2020년보다 0.88℃ 높았고, 산업화 이전보다 1.7℃ 높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9월은 종전 최고치보다 0.5℃가량 높았고, 역대 9월 가운데 기온 상승폭이 가장 컸다. 1979년 이래 역대 9월 온난화 추세를 담은 ERA5 그래프에 2023년 9월 평균기온 좌표를 추가하자 기울기가 수직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0년동안 10년마다 0.2℃씩 올랐던 9월 평균기온 상승폭이 올해 수치를 입력한 것만으로 10% 늘어난 0.22℃를 기록한 것이다.

ECMWF 연구원들에 따르면 올 9월 전세계 평균기온은 한여름인 예년의 7월 평균기온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처럼 전례없는 상승세는 엘니뇨 현상이 본격화되는 2024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통상 2~7년 주기로 무역풍이 약화될 때 해수온도가 오르는 엘니뇨 현상은 지구 평균기온을 0.2℃가량 상승시킨다. 하지만 올 8월 전세계 평균 해수온도는 20.96℃로, '슈퍼 엘니뇨'로 기록된 지난 2016년 역대 최고 해수온도인 20.95℃를 넘어섰다. 미 해양대기청(NOAA)은 올 11월 엘니뇨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어 기온 상승폭은 2016년 수준을 한참 웃돌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엘니뇨발 식량위기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엘니뇨로 쌀, 설탕, 팜유 등의 농작물이 직격탄을 맞아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서만 피해액이 100억달러에 달했다. 올들어 페루는 수온변화로 멸치가 급감하면서 5개 해안지역에서 조업을 중단시켰다.

엘니뇨는 식량위기를 넘어 세계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 5월 미국 다트머스대학교 연구진은 엘니뇨로 인한 전세계 국내총생산량(GDP) 손실이 84조달러(약 11경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일반적으로 엘니뇨 발생 후 2번째 해부터 영향이 나타나는 만큼 2024년 강력한 엘니뇨 현상으로 경제적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코오롱 사장단 임원인사...40대 신규임원 대거 발탁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에 코오롱ENP 김영범 사장을 내정하는 등 코오롱그룹이 24일 올해 정기인사를 일찌감치 단행했다.신임 김영범 코오롱글로벌 대

기후적응 신품종 개발한 CJ제일제당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 수상

기후대응 신품종을 개발한 CJ제일제당이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를 수상했다. CJ제일제당은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주관하는 '제15회 기후변

러쉬, 해양플라스틱 재활용 용기 도입...글로벌 뷰티업계 최초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가 글로벌 뷰티업계 최초로 '오션 플라스틱 방지 인증(Prevented Ocean Plastic™, 이하 POP)' 용기 비중을 늘

해킹 피해 안당했다더니...LG유플러스 서버도 뚫렸다

LG유플러스도 서버가 해킹 당한 정황을 사이버 보안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이통3사가 모두 사이버침해를 당했다.23일 연합뉴스는 LG유플러스

LG CNS, 난민 돕는다...유엔난민기구에 AI법률지원 서비스 기부

AX전문기업 LG CNS가 유엔난민기구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난민 법률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이를 기부한다고 23일 밝혔다. AI 기술을 통해 법률서비

대한항공, 캐나다 2대 항공사 웨스트젯 지분 10% 확보 완료

대한항공이 캐나다의 2대 항공사인 웨스트젯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대한항공은 캐나다 웨스트젯의 지배회사인 '케스트렐 탑코'(Kestrel Topco) 및

기후/환경

+

'슈퍼태풍' 배후는 석유기업?..."소송으로 기후책임 묻는다"

석유화학 기업들이 기후변화를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소송을 당하거나 패소하는 등의 사회적 책임이 가해지고 있다. 필리핀의 슈퍼태풍에서 살

막가는 트럼프 행정부...북극곰 서식지에 석유시추 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알래스카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ANWR) 전역에 석유·가스 시추를 할 수 있도록 승인해 빈축을 사고 있다.23일(현지시

美플로리다 산호...유례없는 해양 열파에 사실상 '멸종단계'

미국 플로리다의 산호초가 기후변화로 사실상 멸종단계에 이르렀다.24일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시카고의 셰드수족관 연구팀은 플로리다주 해안에 서

기후재난 절반이상 발생하는 아시아...기후 대응정책 '시험대'

폭염·가뭄·홍수 등 기후재난이 잇따르자 아시아 각국이 적응 중심 대응에 나섰다.22일(현지시간) 뉴질랜드의 아시아미디어센터(Asia Media Centre

끝나지 않은 더위에 日 농업 직격탄…벼·과일·채소 수확량 급감

일본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면서 벼와 과일, 채소의 생산량과 품질이 급감하고 있다. 쌀값이 2배 이상 치솟았던 일본에서 기후변화로 농산물

기후적응 신품종 개발한 CJ제일제당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 수상

기후대응 신품종을 개발한 CJ제일제당이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를 수상했다. CJ제일제당은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주관하는 '제15회 기후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