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나도풍란' 자생지 복원사업이 시작됐다.
국립생태원은 전라남도 신안군과 함께 연구실에서 성장시킨 멸종위기종 Ⅰ급 식물인 '나도풍란' 200개체를 신안 가거도에 시험이식했다고 18일 밝혔다. 가거도는 목포에서 약 188㎞ 떨어져 있는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한반도 최서남단의 섬이다.
이번 나도풍란 시험이식은 2021년 3월 신안군과 국립생태원이 멸종위기종 보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데 따른 것이다.
생태원이 보유한 나도풍란은 총 3000개체로 2019년 제주도 비자림에 복원한 개체에서 열린 종자(꼬투리)를 실험실에서 발아, 성장시킨 것이다.
신안군은 생태원과 나도풍란 자생지 복원사업을 위해 증식한 일부 개체로 가거도 내 야생 적응성을 확인하고 적합한 생육환경과 시기를 파악할 예정이다. 나도풍란 이식 후에는 정보수집을 통해 개체수 변화(생존율), 생장 상태(뿌리 및 잎 등), 개화시기 등 기초연구를 수행한다.
불법 훼손 방지를 위해 경고문 부착·순찰·감시를 통해 가거도 내 멸종위기종에 대한 관리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나도풍란은 난초과 여러해살이 식물로 주로 상록수나 바위에 붙어 자란다. 한반도에서는 남해안 일부 섬과 신안, 제주도에 자생했지만 높은 관상가치 때문에 채취가 무분별하게 이뤄지면서 현재는 야생개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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