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4 10: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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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화재가 발생한 SPC삼립 시화공장 (사진=연합뉴스)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3일 오후 2시 59분쯤 경기도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그렇게 8시간만에 꺼졌다. 

불은 4층짜리 건물 3층 식빵 생산라인에서 시작됐다. 당시 이 층에는 12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10명은 옥상과 4층으로 대피했지만 3명은 피하지 못하고 연기를 마시고 말았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7분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소방장비 50여대와 소방인력 130여명을 투입했지만 큰 불을 끄기까지 4시간이 걸렸다. 건물 옥상의 철근이 내려앉아 현장진입이 쉽지 않아 잔불을 정리하는데만 4시간이 걸렸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면적이 넓고 진입로가 한정돼 있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불길도 거세 진화하는 데 긴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불이 난 공장은 건축연면적 7만1737㎡ 규모에 7개 동이 밀집한 대형시설이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 근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다른 건물로 번질 우려가 있었다. 이에 소방청은 분당 4.5~7.5만리터의 물을 쏠 수 있는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투입하고, 무인소방로봇도 투입했다. 다목적 무인차량을 기반으로 방수와 단열 성능을 높인 로봇이었다. 덕분에 다른 건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간신히 막았다.

소방 관계자는 "대형 현장임을 감안해 빠르게 대응 단계를 발령하고 가용 장비를 최대한 투입했다"며 "3층 전체로 불이 번지고 내부에 가연물도 많아 소방관들의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번 화재로 SPC삼립의 안전관리가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공장에서 지난해 5월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임사고를 당해 숨졌다. 이 건으로 정부와 경찰은 아직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이 또 발생한 것이다.

게다가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다음달인 지난해 7월 이 공장에 직접 방문해 경영진을 상대로 안전문제에 대해 강력한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SPC계열 공장에서 유독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한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화재가 발생하면서 그간에 추진했던 안전관리 고도화는 공염불이 됐다.

SPC삼립 관계자는 "현재 공장 전체 가동을 중단했으며, 소방당국과 협조해 화재 진압 및 현장 수습에 최선을 다했다"며 "3명이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했고, 그 외 추가적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화재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당사는 임직원 및 현장 인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조치하고 있으며,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화재 경위와 원인을 신속히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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