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북구에서 수돗물 오염이 의심돼 발칵 뒤집혔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포항시 북구 일부 지역에서 샤워기 필터를 갈아끼운지 하룻만에 색이 검붉게 변했다는 글이 이어졌다. 수도꼭지와 연결된 부위에 필터를 설치한 주민은 사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필터가 검붉게 변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했고, 다른 주민은 설치한지 하루된 샤워기 필터가 검붉게 변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주민은 이틀만에 검게 변해 교체했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보통 3~4개월마다 교체하던 필터가 최근에는 하루이틀만에 검게 변해서 교체했다"며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같은 민원은 지난 8월 말부터 장성동, 두호동, 양덕동, 환호동, 흥해읍 초곡리 등 포항 북구 일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임시 수계변경으로 잠시 망간 수치가 높아져 발생한 현상"이라며 "필터 문제와는 별도로 수질 수치는 정상범위 내였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는 원래 수계로 복귀하면서 모두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시에 따르면 평소 북구 지역 생활용수를 끌어쓰던 안동 임하댐 일대에 비가 많이 내려 물이 탁해졌고, 이를 정비하기 위해 지난 31일 영천댐으로 잠시 수계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임하댐보다 영천댐의 망간 수치가 평소보다 높아져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했다. 가정에 설치하는 필터는 미량의 망간으로도 변색 현상이 쉽게 나타난다.
망간은 미네랄의 한 종류로 다량 섭취시에는 문제가 생기지만 1ℓ 당 0.05㎎ 까지는 식음이 가능하다. 문제가 발생한 지역 수돗물 내 망간 수치는 평균 0.007㎎/ℓ 가량으로 확인됐다.
포항시는 지난 7일부터 수계를 다시 임하댐으로 변경했고 양덕정수장에 망간사를 설치해 망간을 걸러내는 등 수돗물 정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필터 변색은 수계 변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제는 괜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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