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상륙한 '산바'와 경로 비슷해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330㎞ 해상을 지난 '카눈'은 일본 가고시마 서쪽 해상에서 북진해 10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90㎞ 해상에 도달한다. 경남남해안에 상륙한 '카눈'은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를 지날 것으로 예상돼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그동안 '카눈'의 예상경로를 놓고 국가별 예보가 각기 달라 기상청은 예의주시했다. '카눈'은 지금까지 몇 차례 방향을 틀면서 계속해서 예상경로를 벗어나 이동하고 있어서,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했다. 게다가 정체기를 거친 '카눈'이 북동진하면서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봤지만 이 예상도 빗나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지난 6일 오전까지만 해도 남해안에 '카눈'이 도달했을 때 강도는 '중'일 것으로 봤지만 아직까지 세력이 약화되지 않은 상태다. '중'은 중심 최대풍속이 '25㎧ 이상 33㎧ 미만' 정도인 경우고, '강'은 최대풍속이 '33㎧ 이상 44㎧ 미만'인 경우다.
전문가들은 현재 남해안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2도 높은 29도 정도여서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기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카눈'이 일본 규슈 서쪽을 지날 때 규슈의 지형과 상호작용하면서 세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10일 오전 경남남해안에 상륙한 '카눈'은 북서진하며 한반도를 관통한 뒤 11일 오전 9시 함흥 남서쪽 40㎞ 지점에 도달할 전망이다. 최대 순간풍속 예상치는 경상해안 40㎧ 안팎, 강원영동·경상내륙·제주 25~35㎧, 경기남동내륙·강원영서·충남동부·충북·전라동부 20~30㎧, 수도권·충남서부·전라서부 15~25㎧이다.
9~10일 강수량은 강원영동 200㎜에서 많은 곳 500㎜ 이상까지 오겠고, 영남지역은 100~200㎜, 경기남부·강원영서·충청내륙·전라동부·제주중산간 등은 50~15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카눈'이 2012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산바'와 경로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산바'로 인해 영남권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384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산바는 상륙시 중심기압이 955hPa(헥토파스칼)이었는데 '카눈'은 상륙시 970hPa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카눈'은 '산바'보다 느리게 움직일 것으로 보여, 산바 못지않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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