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비명소리에 대피소동...흉기난동인줄 알았더니 '슈가' 때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7 11:09:09
  • -
  • +
  • 인쇄
▲오인 신고로 소동이 일어난 지하철 9호선(사진=SNS캡처)

최근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서울 9호선 지하철에서 벌어진 소란이 흉기난동이 아니라 한 승객의 고성으로 인해 벌어진 소동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일 오후 8시36분께 "흉기를 소지한 승객이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부터다.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에 김포공항행 9호선 지하철에서 "흉기를 소지한 승객이 있다", "이상한 냄새가 난다, 승객들이 뛰어다니고 넘어지고 있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상황 파악을 위해 신논현역에 열차를 정차하자 일부 승객이 급히 뛰쳐나갔고, 이 과정에서 7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당시 해당 열차에 탑승했던 이모씨(21)는 7일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옆 열차에서 고성과 함께 사람들이 대피하기 시작해서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이 가득차 있는 열차여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고 말했다.

이에 소방당국이 열차 내부를 확인한 결과 별다른 범죄 정황이 없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승객들이 갑작스럽게 대피한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한 채 소동은 일단락됐다.

이후 소셜서비스(SNS)에 사건 당시 촬영된 영상이 확산되면서 소동의 정황이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전한 글에 따르면 이날 송파구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BTS멤버 슈가의 솔로 콘서트를 관람하고 귀가하던 일부 팬이 슈가의 SNS 라이브방송을 보다 소리를 지른 게 발단이었다는 것이다.

해당 글은 "슈가가 콘서트 직후 라이브방송을 하면서 어깨 타투를 공개했는데, 당시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팬들이 이를 보고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며 "옆칸 사람들은 (고성을 듣고) 패닉이 와 대피하기 시작했고, 경찰신고가 들어가면서 가스누출이나 칼 소지 소문이 퍼졌다"고 설명했다.

한 누리꾼은 "오후 8시33분쯤 슈가가 라이브방송에서 타투를 공개했고 지하철에서 이를 시청하던 팬들이 소리를 질렀다"며 "이어 8시34분쯤 신고가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SNS에는 당시 방송을 보던 팬들이 단체로 환호성을 지르는 영상도 공개됐다.

다른 누리꾼은 "예전 같으면 안전불감증에 화재경보가 울려도 이런 소동이 나지 않았을텐데"라면서 "최근 서현역, 신림동과 같은 칼부림 난동이 벌어지다 보니까 안전불감증이 아닌 안전과민증에 걸린 거 같다"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