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인간을 향한 복수?...슬쩍 다가와 보트 방향타 부순 범고래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5 19:11:52
  • -
  • +
  • 인쇄
▲보트 방향타를 뽑아버린 범고래 (영상=@catamaranguru)

최근 유럽 인근 해협에서 범고래 무리가 의도적으로 보트를 공격하는 사례가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범고래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인간에게 복수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고, 놀기 위한 행위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1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년 넘게 배 운항을 해온 다니엘 크리즈(61) 선장은 이달초 지브롤터 해협을 항해하던 중 범고래의 공격을 받았다. 크리즈 선장은 당시 상황을 촬영해 소셜서비스(SNS)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범고래는 조용하게 보트에 다가와 부딪히더니, 보트 아래 방향타를 입으로 뜯어냈다. 방향타는 배가 방향을 잡는 데 필요한 부품이다.

크리즈 선장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범고래의 공격은 약 15분간 이어졌다"며 "방향타가 없어져 급한대로 인근 항구에 정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그는 이곳에서 10일간 체류하며 새 방향타가 배송될 때까지 기다렸다. 보트 수리비로 총 2000파운드(약 325만원)가 들었다.

크리즈 선장은 3년전에도 지브롤터 해협에서 범고래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지난 2020년 4월 8마리의 범고래에 둘러싸여 1시간가량이나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 범고래의 공격이 3년 전보다 더 빠르고 정교해졌다고 주장했다.

크리즈 선장은 "과거 범고래 떼가 공격할 때는 울음소리가 들렸는데 이번에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며 "범고래가 스스로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것처럼 정확히 방향타만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에서 범고래를 맞닥뜨렸을 때 최선은 침착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브롤터 해협에서 범고래 무리가 보트를 공격하는 사례는 지난달에만 20건이나 발생했다. 대부분 방향타를 공격받았다. 지난달 25일에는 한 선박이 범고래 무리의 공격으로 침수직전까지 가는 일이 발생했는데, 당시 선원들에 따르면 범고래 무리가 선체 측면을 들이받아 구멍을 내고 방향타를 부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선박과의 충돌이나 불법 어업활동으로 인해 안좋은 경험을 한 범고래들이 복수를 위해 공격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서양범고래협회 알프레도 로페즈 연구원은 "보트와 관련한 트라우마로 인해 나타나는 행동일 수 있다"며 "범고래들은 높은 사회적 지능을 가졌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을 서로 모방하거나 어린 범고래 개체들에게 전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의 한 교수는 "일종의 장난"이라며 "방향타를 부수는 것은 인간과의 상호작용 시간을 연장하려는 행동"이라고 했다. 또 "범고래의 보트 공격이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그 원인을 복수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라고 반박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