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우울증' 포착하는 AI플랫폼 개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3 11:30:36
  • -
  • +
  • 인쇄
▲AI 생성 이미지 (사진=카이스트)

말하지 않아도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평소 행동만으로 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우울증은 상담을 하지 않으면 쉽사리 파악하기 어려운 정신건강 질환이다. 이에 따라 본인의 자발적인 대처가 없으면 주위에서 이를 알아채고 대응하지 못해 불행한 일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허원도 석좌교수 연구팀은 AI로 일상행동을 분석해 우울증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정신질환 진단과 치료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의 팔다리 움직임, 자세, 표정 등 신체운동 양상이 일반인과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실험동물의 자세와 움직임을 3차원으로 분석해 우울 상태에 따른 미세한 행동변화를 자동으로 포착할 수 있는 AI 플랫폼 '클로저(CLOSER)'를 개발했다.

클로저는 AI 기법인 '대조학습(contrastive learning)' 알고리즘을 활용해 행동을 아주 작은 단위로 나눠 분석한다. 이를 통해 사람의 눈으로는 알아차리기 어려운 미세한 행동 변화까지 정확하게 구분해낸다.

연구팀은 우울증과 가장 유사한 만성 예측 불가능 스트레스 마우스 모델을 만들고 검증한 결과, 성별과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우울 상태를 정확히 구분했다고 강조했다.

분석에 따르면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염증으로 우울 상태를 만들면 일상 행동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스트레스는 운동능력 자체보다 행동의 빈도와 행동 흐름을 바꾸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치며, 성별에 따라 변화 양상도 달랐다.

가령 수컷 생쥐들은 주변을 탐색하거나 회전하는 행동이 감소한 반면, 암컷 생쥐들은 이러한 행동이 오히려 증가했다. 이러한 일상행동 변화는 스트레스 노출기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스트레스 호르몬(콜티코스테론)만 투여한 경우에는 행동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또 항우울제가 우울증 행동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로 인해 변화했던 행동 음절(기본적인 행동 단위)과 행동 문법(행동의 흐름과 패턴)이 부분적으로 회복됐다.

이 회복 방식은 항우울제마다 달랐다. 이에 연구팀은 행동만 살펴봐도 어떤 약이 더 잘 듣는지 구분할 수 있는 '행동 지문(behavioral fingerprint)'을 찾아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으로 사람마다 행동 변화를 분석해 가장 잘 맞는 항우울제를 골라주는 맞춤치료로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허원도 석좌교수는 "인공지능 기반 일상행동 분석 플랫폼을 우울증 진단에 접목해, 우울장애의 맞춤형 진단과 치료 평가를 가능하게 하는 전임상 프레임워크를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며 "향후 정신질환 환자 맞춤형 치료제 개발과 정밀의료로 이어질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PC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지주사 '상미당홀딩스' 출범

SPC그룹이 13일 지주회사 '상미당홀딩스(SMDH)'를 출범시키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파리크라상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ESG;스코어]지자체 ESG평가 S등급 '無'...광역단체 꼴찌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상남도가 2025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시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대구광역시

기후/환경

+

20층 높이 쓰레기산 '와르르'...50명 매몰된 쓰레기 매립지

필리핀 세부에서 20층 높이의 거대한 쓰레기산이 무너져 50명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2명은 구조됐지만 8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고 나머

한국, 국제재생에너지기구 내년 총회 의장국 됐다

우리나라가 차기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총회 의장국을 맡는다.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1∼12일(현지시간) 열린 제16차 국제재생에

중국·인도 석탄배출량 첫 감소...전세계 탄소감축 '청신호'

세계 최대 탄소배출 국가인 중국과 인도가 1973년 이후 처음으로 석탄발전을 통한 탄소배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전세계 탄소배출량이

'유엔기후협약' 탈퇴 트럼프 맘대로?…"대통령 단독결정은 위헌 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탈퇴하자, 대통령 권한으로 탈퇴가 가능한지를 놓고 법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미국 내 다

베네수엘라 석유생산량 늘리면..."탄소예산 13%씩 소진"

니콜라스 마두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석유매장량을 가진 베네수엘라의 석유개발을 본격화할 경우에

북해와 발트해 바닷물 온도 '역대 최고'...생태계 변화 예고

지난해 북해와 발트해 수온이 관측 이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며 전세계 해양온난화의 심각성을 드러냈다.최근 독일 연방 해양·수로청과 발트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