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째 이어지는 가뭄...우루과이 생수값 5배 폭등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2 10:47:30
  • -
  • +
  • 인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공원에서 지하수 퍼내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무려 8개월 가까이 거의 비가 내리지 않고 있는 우루과이는 역대 최악의 가뭄 사태로 마실 물이 점점 부족해지면서 생수 1병 가격이 5배까지 치솟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의 젖줄이던 저수지는 거의 바닥을 드러내기 일보직전이고, 지역의 수로와 우물 등도 거의 말라버렸다. 11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수도공사(OSE)의 저수지 수량정보에 따르면 수도 몬테비데오를 비롯해 수도권 상수원인 파소 세베리노 저수지의 저수량은 지난 7일 기준 440만 입방미터(㎥)에 불과했다.

이 저수지는 6700만입방미터(㎥)의 물을 저장할 수 있지만 오랜가뭄으로 현재 저수율은 6.6%로 떨어진 상태다. 몬테비데오 등 수도권의 하루평균 물 소비량이 55만㎥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1주일이면 저수지는 완전히 고갈될 수 있다. OSE는 이달 23~24일께 저수지의 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말부터 라플라타강 하구의 염분 농도가 높은 강물을 담수에 섞어 수돗물로 공급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이 미봉책마저 곧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 교육청은 학생들에게 하루 물 한컵만 공급하도록 급수를 제한하기도 했다. 

식수부족 우려가 생기자 주민들이 생수 사재기를 시작했고, 이로 인해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현지매체인 파히나도세에 따르면 지난달 몬테비데오 주변 생수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24% 급등했다. 특히, 병물 가격은 4.6배나 뛰었다.

우루과이 정부는 '짠물 혼합 공급'에 이어 한 방울의 지하수라도 끌어모으기 위해 도심 한복판에 있는 공원 우물물까지 퍼서 올리고 있다. 3곳의 공원 우물 가운데 2곳이 마시기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아 이 물을 학교와 병원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우물 한곳당 확보할 수 있는 물의 양은 하루 360~480㎥여서 물 사용량을 충당하기 역부족인 상황이다. 에드가르도 오르투뇨 OSE 감사는 "물의 하루소비량을 고려할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예컨대 바다에 물 한 방울 정도 떨어뜨리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가뭄 사태가 종결되려면 비가 내려야 하지만 17일까지도 이렇다할 비 소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축업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농업국가인 우루과이는 이번 가뭄으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