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퇴근길에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갑자기 우박이 쏟아져 시민들을 놀래켰다.
서울 광진구·송파구·강남구 일대에 이날 오후 7시15분께부터 약 15분동안 반지름 5∼10㎜ 크기의 우박이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와 함께 쏟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동쪽과 서쪽에서 각각 바람이 불면서 해당 지역에서 기류가 강하게 수렴해 일어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소셜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초여름에 왠 우박?", "요즘 날씨는 여름이던데 우박이 쏟아지네", "서울 날씨가 미친 거 같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상청은 이번 우박이 한반도 상층에 머무는 찬공기로 인해 내린 것으로 추정했다. 낮동안 지면에서 데워진 공기가 상층의 찬공기와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물방울이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우박은 보통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5~6월과 초가을인 9~10월에 주로 떨어지며 해안보다 내륙 지역에 내린다.
23일 오후에도 우박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고도 5㎞ 부근 대기 상층에 영하 20℃ 이하의 찬공기가 위치하고, 햇볕에 데워진 공기가 올라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소나기와 우박이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전(9~12시)에는 경기동부와 강원내륙 및 산지, 충북북부, 전북동부, 경북북서내륙에 소나기가 예상되고, 오후(12~6시)에는 전국 대부분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곳곳에 5~20㎜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내릴 소나기도 돌풍과 천둥, 번개 혹은 싸락 우박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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