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합법적인 농장인데도 끔찍...'강아지공장' 열악한 현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8 17:54:05
  • -
  • +
  • 인쇄
▲ 뜬장에서 불안한듯 빙빙돌고 있는 개 (영상=페타)

합법적인 번식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강아지공장의 열악한 환경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국제동물권리단체 페타(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려는 사람들·PETA)는 합법 번식장 4곳을 방문해 사육 환경·동물 건강 상태 등을 조사한 영상을 공개하며 국내 반려견 번식장의 실태를 고발했다.

페타는 "이것이 한국의 퍼피밀(강아지 공장)이다"라며 "종모견들은 작은 철제 우리에 살면서 기계처럼 번식을 반복하고 태어난 새끼들은 '디자이너 도그'로 펫숍에 팔려간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도그는 믹스견(잡종)과 달리 혈통이 확실한 품종끼리 교배했다는 의미다.

우리에 갇혀있는 품종견들은 무기력하거나 공포에 질린 모습이었다. 일부는 우리를 빙빙 도는 등의 심각한 정형행동을 보였다. 사람 손이 다가가면 몸을 움츠리고 새끼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개들은 철망이 바닥에서 떠있는 '뜬장'에서 사육됐다. 뜬장에서 사는 개들은 지면이 불안정해 염좌, 골절 등의 상처를 입기 쉽다. 또 아래쪽에 쌓인 분변이 제대로 환기가 안돼 호흡기, 소화기계 질환을 앓을 수 있다.

▲야외 우리에서 사육되고 있는 개(사진=페타)

페타는 이번 조사대상을 일부러 합법적인 농장에 국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방문한 곳은 모두 모범적이라고 평가받는 곳"이라며 "그러나 실제로는 열악한 환경에서 동물들을 번식시키고 그 이득을 취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한 농장에선 투견용 개를 사육하다가 다쳐서 쓸모 없어지면 육용으로 판매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페타 수석부대표 제이슨 베이커는 "지독한 악취, 지속적인 소음 등의 고통으로부터 도저히 도망칠 수 없는 개들은 좁은 우리에서 앞뒤로 서성거리며 그저 하루를 보낸다"며 "모든 사람들이 이 개들의 울음소리를 기억하고 펫숍이나 번식업자들로부터 동물을 매매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