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적인 번식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강아지공장의 열악한 환경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국제동물권리단체 페타(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려는 사람들·PETA)는 합법 번식장 4곳을 방문해 사육 환경·동물 건강 상태 등을 조사한 영상을 공개하며 국내 반려견 번식장의 실태를 고발했다.
페타는 "이것이 한국의 퍼피밀(강아지 공장)이다"라며 "종모견들은 작은 철제 우리에 살면서 기계처럼 번식을 반복하고 태어난 새끼들은 '디자이너 도그'로 펫숍에 팔려간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도그는 믹스견(잡종)과 달리 혈통이 확실한 품종끼리 교배했다는 의미다.
우리에 갇혀있는 품종견들은 무기력하거나 공포에 질린 모습이었다. 일부는 우리를 빙빙 도는 등의 심각한 정형행동을 보였다. 사람 손이 다가가면 몸을 움츠리고 새끼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개들은 철망이 바닥에서 떠있는 '뜬장'에서 사육됐다. 뜬장에서 사는 개들은 지면이 불안정해 염좌, 골절 등의 상처를 입기 쉽다. 또 아래쪽에 쌓인 분변이 제대로 환기가 안돼 호흡기, 소화기계 질환을 앓을 수 있다.
페타는 이번 조사대상을 일부러 합법적인 농장에 국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방문한 곳은 모두 모범적이라고 평가받는 곳"이라며 "그러나 실제로는 열악한 환경에서 동물들을 번식시키고 그 이득을 취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한 농장에선 투견용 개를 사육하다가 다쳐서 쓸모 없어지면 육용으로 판매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페타 수석부대표 제이슨 베이커는 "지독한 악취, 지속적인 소음 등의 고통으로부터 도저히 도망칠 수 없는 개들은 좁은 우리에서 앞뒤로 서성거리며 그저 하루를 보낸다"며 "모든 사람들이 이 개들의 울음소리를 기억하고 펫숍이나 번식업자들로부터 동물을 매매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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