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기묘한 날씨'...NASA "몇년전부터 예측했던 기후변화 결과"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5 14:15:35
  • -
  • +
  • 인쇄
지구 곳곳에서 가뭄과 폭염 등 이상기후 발생
"기후변화 가속될수록 이상기후 더 빈번해져"

이달중순 미국 시카고 지역은 4월 낮 최고기온이 136년만에 최고기온인 28.5℃까지 올랐다가, 나흘 후 영하 1.7℃로 떨어졌다. 같은 시기에 방글라데시 다카는 60년만에 낮 최고기온이 40.6℃까지 치솟았다. 우리나라도 4월 날씨가 저온과 고온을 오락가락하며 예년과 다른 이상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진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근의 기괴한 기상 패턴에 대해 '이상기후는 변칙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기후과학자이자 나사(NASA) 연구원인 레슬리 오트(Lesley Ott)는 "최근의 이상기후는 전적으로 인간이 만든 기후위기의 결과"라고 말했다. 가뭄과 폭염, 강설 등 최근의 극심한 이상기후 현상은 당초 예상했던대로 기후변화가 낳은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나사는 지구 궤도 위에 있는 25개 위성으로 실시간으로 지구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오트 연구원은 "나사는 기후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지구의 기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초목, 수증기 및 오존 등 다영한 지표를 수집한다"고 말했다.

오트를 비롯한 나사 과학자들은 "최근의 극한 기후들은 한순간의 이상현상이 아닌 나사가 몇년 전부터 기후변화로 인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한 바로 그것"이라며 "지구는 바로 인간이 주도하는 기후변화로 인해 더워지고 있으며, 그 결과 더 빈번하고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괴한 날씨는 지구촌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최근 미국 중남부와 중서부에서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거대한 토네이도 습격으로 초토화됐고, 미국 플로리다주 브로워드(Broward)시는 수일간 내린 폭우로 저지대가 잠기는 홍수피해를 겪었다. 이에 플로리다주 론 데산티스(Ron DeSantis) 주지사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이 지역을 재난구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연방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상기후 현상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4월 태국과 인도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40℃가 넘는 이상고온으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올 3월 평균기온이 9.4℃로, 기상관측 51년 이래 가장 더운 3월로 기록됐다. 게다가 4월들어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다가 며칠만에 다시 영상 28℃가 넘어가는 이상고온 현상을 보이고 있다.

레슬리 오트는 이런 현상을 '기묘한 날씨'(weirding of the weather)라고 정의하며 "기후위기가 가속화될수록 이런 현상은 더 빈번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레슬리 오트 등 많은 나사 기후과학자들은 "아직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단 이들은 "중대한 변화를 위한 전세계적인 노력이 절실하다"는단서를 달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기후/환경

+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불지옥'으로 변한 유럽...독일과 그리스 산불 계속 확산

역대급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 유럽으로 인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가득이나 뜨거운 대기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3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주말날씨] 낮 최고 36℃ '찜통더위'...밤에도 28℃ '열대야'

이번 주말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많겠다.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