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지역에 136년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한지 고작 나흘만에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고 눈이 내리는 이상기후가 연일 나타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시카고는 기온이 28.5℃까지 오르며 136년만의 4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그러나 4일 후인 17일 시카고 기온은 영하 1.7℃로 떨어지며 눈까지 내렸다.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시카고 기상관측소가 있는 오헤어국제공항에 0.5㎝ 이상의 눈이 쌓였다. 시카고 북서 교외도시 록포드의 적설량은 1.8㎝, 시카고 북쪽에 있는 위스콘신주 노스필드에는 56㎝에 달하는 폭설이 쏟아지기도 했다. 여기에 최고 시속 65㎞에 달하는 강풍까지 불어 결빙 경보까지 발령됐다.
지난주 내내 20℃대의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피어난 목련과 튤립 등 봄꽃은 된서리를 맞았다.
시카고 NBC방송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대체로 4월 2일 전후에 간혹 측정 가능한 수준(최소 적설량 0.25㎝)의 눈이 내리는데 4월 중순이 넘어 눈이 쌓일만큼 내린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전에 때늦은 눈이 내린 경우는 1966년 5월 11일, 1924년 5월 25일 두 번뿐이다.
미 기상청은 시카고 일원의 낮 최고기온이 오는 19일 23℃까지 회복하겠지만 21일부터 또 떨어져 오는 23일엔 다시 최저기온 0℃를 기록하는 등 앞으로 2주간 예년 기온을 밑돌 것으로 예보했다.
한편 이같은 이상기후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부산·울산·경주 등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 비와 함께 우박이 쏟아졌고 강원 북부산간 지역에는 3.7㎝가량 눈이 쌓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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