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전세계 산림 7%가 사라졌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0 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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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과 농업개간, 산불이 산림손실 주원인
고지대 보호 사각지대 놓이며 위협 더 커져

2001년 이후 전세계 산림의 7%가 사라졌으며 매년 손실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리즈대학과 중국 남방과학기술대학 연구팀은 지난 20년동안 전세계 7800만헥타르(78만㎢)의 산림이 사라졌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현존하는 지구의 산림의 약 7%에 달하는 면적이며, 텍사스주보다 더 크다.

연구팀이 2001년과 2018년 사이 숲의 변화를 추적한 결과,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그리고 호주의 산림이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2018년 사이의 산림 손실률은 2001~2009년의 손실률보다 50%가량 늘어나, 2010년 이후 손실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산림이 사라지는 원인으로는 벌목과 개간 그리고 산불이 꼽히고 있다. 벌목은 산림 손실의 4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산불로 인한 손실률은 29%, 화전재배는 15%, 농업이 10%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기간 20년동안 손실된 전세계 산림의 절반 이상은 아시아였다. 동남아시아 고지대 농업 및 벌목으로 인해 산림이 파괴됐다. 북아시아의 경우 대부분 러시아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이 원인이었다. 가뭄과 산불은 호주 산림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문제는 전세계 조류, 포유류, 양서류의 85% 이상이 산림에 서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산악지역은 험준한 지형 때문에 저지대 숲보다 접근성이 떨어졌지만 오늘날 저지대가 보호의 측면에 있어 더 큰 관심을 받고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 오히려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받는 위협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기후위기로 오르는 기온이 온도에 민감한 생물들이 더 높은 지대로 이동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렇게 고지대로 이동하던 생물은 어느 지점에서 더이상 살 수 없는 환경에 처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을 '멸종의 에스컬레이터(escalator to extinction)'라고 한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고산식물은 기후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침입종이 고산지대를 침범하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스코틀랜드 고원에서 연구 중인 식물학자들도 영국에서 가장 희귀한 산악식물이 더 높은 지대로 후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산림은 기후변화와 인위적 압력에 대한 민감성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는 산지생물들에게 주요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욱이 전체 산림손실의 40% 이상이 생물다양성 핫스팟으로 꼽히는 열대산림에서 발생해 멸종위기종에 더욱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논문의 저자 젠종 쩡(Zhenzhong Zeng) 남방과학기술대학 박사는 "생물다양성 보존 가치가 높은 열대지역의 산림 손실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며 다양한 유형의 농업 확장 및 임업 활동이 핵심 동인이라고 짚었다.

연구팀은 생물다양성 핫스팟 내에 보호구역을 조성하면 손실률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보고서는 "산림보호구역의 증가가 미래의 산림과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데 있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원어스(One Earth)'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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