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 증가시키면서 온실효과 부채질 우려

청정연료로 알려진 수소연료가 대기중 메탄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는 미 해양대기청(NOAA)과 함께 대기중 수소 배출량이 특정 임계치를 넘길 경우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대기중 메탄이 분해되는 현상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사이언스데일리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소 배출량이 급증하면 그만큼 메탄 분해에 쓰일 수 있는 OH 양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최대 84배에 달하는 메탄이 대기중에 잔류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온난화를 더 진행시킨다.
논문의 제1저자인 마테오 베르타니(Matteo Bertagni) 박사는 "수소는 이론상 미래의 연료지만 실제로는 해결해야 할 환경적·기술적 문제가 많다"며 정부의 수소 생산 인센티브가 확대돼 수소배출이 급증하면 기후변화에 예기치 못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에 참여한 아밀케어 포르포라토 교수는 "수소 배출 임계값 설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미래 수소인프라의 설계 및 구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베르타니 박사는 현재 대류권 상황을 기준으로 봤을 때 수소 생산량 대비 대기중 누출량을 나타내는 수소배출량집약도(HEI)가 그린수소의 경우 9%로 잡았다. 즉 생산된 그린수소의 9% 이상이 대기로 누출되면 메탄이 되레 늘면서 화석연료를 수소로 전환해 얻는 이점이 퇴색되는 셈이다.
블루수소는 임계값이 4.5%로 훨씬 더 낮다. 생산 과정에 메탄이 쓰이기 때문에 블루수소 생산업자는 수소 누출과 더불어 직접적인 메탄 누출도 고려해야 한다.
베르타니 박사는 "수소 및 메탄이 소량씩 누출된다면 적어도 향후 20~30년 동안 생산하는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보다도 못할 것"이라며 "수소와 메탄의 누출률 관리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수소경제로의 전환이 장기적으로는 기후에 순익을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수소 배출에 따른 단기적 온난화가 환경 및 사회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수소는 제어 및 측정이 어려워 배출량을 관리하려면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수소 손실을 추적할 방안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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