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십년간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쓰레기와 인분으로 뒤덮인 최근 상황이 영상으로 공개돼 화제다.
지난 26일 소셜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공개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는 온갖 쓰레기와 사람의 배설물이 흩어져 있는 지저분한 모습이다. 해당 영상에는 12톤(t)의 쓰레기가 산을 뒤덮고 있다는 자막이 달려있다.
이 영상은 공개 직후 빠르게 확산되면서 조회수 77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역겨울 지경", "산은 오르기만 하는 장소가 아니라 존중해야 하는 자연이다", "갈 화장실이 없어서 에베레스트까지 오르나?"라는 비판의 목소리 일색이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는 4월말~5월말 등반 시즌만 되면 수만명이 방문한다. 수많은 사람이 들락날락 하다보니 수십년 전부터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특히 고지대 캠프는 주기적인 청소가 어렵다. 이 때문에 고지대일수록 더 더러워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통'으로 불리고 있다.
네팔 당국과 산악 가이드를 하면서 생계를 꾸리고 살아가는 세르파족은 지난 2019년부터 매년 에베레스트와 주변 봉우리를 청소하고 있다. 또 베이스캠프 이상 등반자들에게는 보증금 500만원을 받고 있다. 등반자들이 8㎏ 이상의 쓰레기를 수거해서 가져오면 500만원의 보증금을 내준다. 또 오는 9월부터는 입산료도 약 36% 인상한다.
최근엔 쓰레기 수거를 위해 드론도 동원하고 있다. 에베레스트 쓰레기 수거를 관리하는 비영리단체 사가르마타 오염통제위원회(SPCC)는 지난 4월부터 네팔 드론 기술 스타트업 에어리프트 테크놀로지가 중국의 대형 드론 2대를 활용해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론은 해발 5364m의 에베레스트 남사면 베이스캠프에서 사다리나 로프와 같은 물자를 실어 해발 6065m에 있는 캠프1까지 나른다. 이후 셰르파들이 쓰레기가 가득 든 자루를 드론에 연결하면 이를 베이스캠프까지 옮겨준다. 이를 통해 한달만에 280㎏ 이상의 쓰레기를 처리했다.
에베레스트의 쓰레기 문제는 단순히 자연경관을 헤치는 것이 아니다. 기후변화로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쓰레기들이 빙하수로 흘러들어가며 네팔 수자원을 오염시킬 수 있고, 특히 인분은 물과 얼음에 녹으면서 콜레라 같은 질병을 확산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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