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맨홀 사망자 또 발생...서울 상수도 작업자들 질식사고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9 10:03:22
  • -
  • +
  • 인쇄
▲서울 금천구 맨홀 작업자 질식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한낮 최고기온이 38℃까지 치솟는 폭염 속에서 맨홀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 작업자들은 맨홀로 진입하기전에 안전여부를 판단하는 산소농도 측정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8일 낮 12시 39분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누수되는 상수관을 막기 위해 맨홀에 들어가 작업하던 70대 남성 2명이 질식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에 이송됐고, 1명이 이날 새벽 3시께 사망했다. 다른 한명도 현재 의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이 측정한 맨홀 내부 산소농도는 4.5% 미만으로 나타났다. 정상 공기의 산소 농도는 21% 정도로, 농도 18% 미만이면 어지럼증 등이 생겨 사고 위험이 커진다.

경찰은 당시 밀폐 공간 작업 전에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산소 농도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노동부도 즉시 사고 조사에 착수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공사는 서울시 남부수도사업소가 발주했으며, 감리 용역은 서울아리수본부가 발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리수본부 관계자는 공사 전 산소 농도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과 노동부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근 폭염에 맨홀 작업을 하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일 인천에서도 맨홀 안에서 오수관로 현황을 조사하던 업체 대표와 일용직 근로자가 숨졌고, 지난 23일엔 경기 평택에서 맨홀 안 청소를 하던 작업자 2명이 의식 저하로 쓰러졌다 구조됐다. 기온이 올라가면 유해가스가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맨홀, 오폐수 처리 시설, 축사 등에서 작업할 때는 반드시 산소농도 등을 측정한뒤 작업해야 한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사고와 관련해 "지난해만 질식 사고 재해자는 29명으로, 이중 12명이 사망했다"며 "밀폐공간 작업 시 사전에 송기마스크 착용, 유해가스 측정 의무가 확실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필요한 산업안전보건규칙을 조속히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유산 기부하면 세액공제법 '지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은 상속 재산의 10% 이상을 기부하

삼립 시화공장 또 '산재'...노동자 2명 손가락 절단

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노동자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경찰에 따르면 10일 0시 19분경 경기 시흥시 소재 삼립 시화공장에서 근로자 2명의 손가락

시중은행들 생산적 금융 '잰걸음'…지역과 첨단산업에 투자확대

부동산 대출 중심이던 시중은행들이 지역산업 발전과 인공지능(AI), 그리고 첨단산업 등 생산적 금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투자경쟁에

SKT, ESG 스타트업 육성하는 '스케치포굿' 참여기업 모집

SK텔레콤이 차세대 ESG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SKTCH for Good(스케치포굿)'을 론칭하고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

서울시 기후대응 '엉망'...'생태·사회' 지표 대부분 '낙제점'

서울의 대기질과 생물다양성 자원, 재생가능한 깨끗한 물, 에너지 생산, 폐기물 현황 등 렌즈를 분석한 결과 총 41개 지표 가운데 33개가 기준치에 미달

용기 디자인 살짝 바꿨더니...동원F&B, 플라스틱 사용 14톤 절감 기대

동원F&B 동원식품과학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지난 50여년간 사용해왔던 식용유 용기의 서포트링 디자인을 '12각 돌출 구조'로 개선했

기후/환경

+

지난겨울 바다 수온 1℃ 올라..."온화한 겨울·대마난류 강세 원인"

지난겨울에서 초봄 사이 우리 바다의 수온이 평년대비 1℃ 정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국립수산과학원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우리 바다의

'슈퍼 엘니뇨' 온다...전쟁까지 겹쳐 '식량 이중위기' 우려

올 하반기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전쟁에 따른 비료·에너지 공급 차질과 맞물려 글로벌 식량위기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경

'불의 고리' 인니 1주일새 또 지진…주택 100여채 '와르르'

인도네시아 동부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해 주택 100여 채가 파손되고 20명이 다쳤다.10일(현지시간)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동누사

남극 해빙들 '와르르'...황제펭귄 새끼 수천마리 폐사

남극 해빙이 무너지면서 황제펭귄 새끼들이 바다에 빠져 집단으로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남극 일부 지역에서

[주말날씨] 23℃까지 오른다...12일은 비 '오락가락'

이번 주말은 기온이 빠르게 회복되며 따뜻하겠지만, 일요일에는 다시 비 소식이 예보되며 변덕스러운 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토요일인 11일은 동

남부지방 때이른 물폭탄에 '난리'...결항으로 3000명 발묶여

9일 제주를 중심으로 남부지방 전역에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면서 항공기 결항과 여객선 통제, 시설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특히 제주에 강한 비바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