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고 불필요한 행위"
한 일본기업이 남극대륙까지 항해 가능하도록 설계된 포경선을 건조하고 있어 남극해 고래잡이가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일본 포경업체 '교도 센파쿠'는 60일 동안 1만3000km를 항해할 수 있는 모선을 건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도코로 히데키 교도 센파쿠 사장은 이번 포경선이 '고래잡이문화'를 전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모선을 건조하지 않으면 고래잡이문화를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그는 "일본의 식량안보에 기여하고 싶다"며 "식량위기가 닥쳤을 때 유용할 것이라는 희망을 걸고 남극해까지 항해할 수 있도록 배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과 우려는 거세다. 타냐 플립세르크(Tanya Plibsersek) 호주 환경부 장관은 전세계 상업포경 모라토리엄(활동중단)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약을 재확인했으며, 그린피스는 이를 "잔인하고 불필요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플립세르크 장관은 일본 정부 측에서 해당 포경선에 재정지원을 하지 않았음을 보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고래잡이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하며 "호주 정부는 전세계 상업포경 모라토리엄을 유지하고 남극해 포경재개를 방지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조지(Richard George) 그린피스 호주태평양(Greenpeace Australia Pacific) 선임운동가는 이미 고래와 고래의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호주와 남극대륙 해역의 고래들은 해상 가스·석유시추부터 심해채굴, 기후변화까지 여러 전선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며 "남극해에는 초대형 포경선을 들일 여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해당 선박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만 운항할 수 있으며 변경될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없다.
한편 상업포경은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의 모라토리엄에 따라 금지됐다. 다만 일본이 '과학적 연구' 목적으로 행하는 남극해 포경의 경우 합법적으로 허용하는 조항이 있었다.
이마저도 2014년 국제사법재판소에서 2019년까지 포경을 중단할 것을 명령하자 일본은 IWC를 탈퇴했다. 철수 당시 일본 정부는 상업포경을 자국 수역 내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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