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광주에서 수돗물 수만톤 도로로 '콸콸'…무슨 일?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3 10:55:25
  • -
  • +
  • 인쇄
정수장에서 배수지로 공급하는 밸브 고장
배수지 물 공급 안되면서 5.5만가구 단수
▲정수장 밸브 이상으로 수돗물이 도로로 콸콸 쏟아지는 광주광역시 (사진=연합뉴스)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전라남도 광주에서 아까운 수돗물이 도로 흘러넘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3시부터 남구 행당동에 있는 덕남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배수지로 보내는 공급 밸브가 열리지 않으면서 각 가정으로 흘러가야 할 수돗물이 도로 위로 쏟아졌다.


정수장 밸브 이상으로 수돗물은 배수지에 공급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광주 서구와 남구, 광산구 지역의 5만5000여 가구(약 20만명)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단수 조치됐다. 정수장에서 배수지로 흘러가지 못한 수만톤의 수돗물은 이날 오전 9시쯤 주변 도로로 폭포수처럼 흘러넘쳐 그 일대는 모두 물에 잠겼다. 

주말에 갑작스레 수돗물 공급이 끊긴 자영업자들은 식당 영업을 중단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어야 했다. 대형 물탱크가 있는 아파트 단지 등은 이미 저장된 물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단독주택 등은 수도꼭지에서 흙탕물이 나와 아예 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광주는 현재 유례없는 가뭄을 겪고 있는 터라,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광주의 가뭄일수는 무려 281일에 달했다. 식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은 23.8%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가득이나 마실 물도 부족한데 3만7000톤의 식수를 그대로 도로로 흘려보냈기 때문이다.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원인은 30년이 넘은 노후화된 시설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수장에서 배수로로 통하는 밸브는 전자동인데 통신장치가 문제가 생기면서 밸브가 닫혔다는 게 상수도사업본부의 설명이다. 통신장치를 복구한 이후에 밸브를 수동으로 열어보려고 했지만 작동되지 않으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

닫혔던 밸브는 용접으로 절단한 후 봉합하는 방식으로 임시조치되면서 13일 현재 광주 수돗물 공급은 정상화 된 상태다. 이번 사태로 광주는 도로 흘려보낸 3만7000톤의 물과 송배수관 이물질 제거작업에 쓴 2만톤까지 총 5만7000톤을 물을 허비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기후/환경

+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