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개사가 온실가스 절반 배출
전세계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호주 자선단체 '민데루 재단'(Minderoo Foundation)은 전세계 100대 플라스틱 제조업체의 폐기물 배출량을 조사한 2번째 '플라스틱 폐기물 제조업체 지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의 기반이 된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발생한 전세계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은 처음 공개된 지수의 기반이 된 2019년에 비해 600만톤가량 불어난 1억3900만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로 배출된 플라스틱 폐기물의 무게를 전세계 인구수로 나누면 1인당 1kg가량을 추가적으로 배출한 셈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영국을 비롯해 유럽, 호주, 인도, 미국의 몇몇 주 등 각국이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은 퇴출되는 추세이지만 되레 폐기물 배출량은 늘어난 것이다. 보고서는 재활용 규모가 신규 플라스틱 생산규모를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탓으로 짚었다.
실제로 2021년 추가된 600만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가운데 재활용 플라스틱 비중은 40만톤에 불과해 15배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보고서는 현행 추세대로라면 2027년까지 격차가 6배까지 좁혀질 수 있지만, 좁혀진다 하더라도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재활용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지분은 3%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회용 플라스틱 저감은 기후위기 대응 측면에서 중요하다. 재활용을 통해 신규 플라스틱의 유입만 줄이더라도 플라스틱 제품의 생애주기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30~40%를 감축할 수 있다. 2021년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로 발생한 온실가스는 4억6000만톤에 달했다. 이는 영국의 연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 수치다.
이 가운데 상위 20대 플라스틱 제조업체가 배출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50%에 달했다. 1위는 총 22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중국의 시노펙(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2위는 2170만톤을 배출한 태국 인도라마벤처스(INDOY), 미국 엑슨모빌이 1780만톤을 배출해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으로는 롯데케미칼이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20대 플라스틱 제조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롯데케미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670만톤으로 20위를 기록했다. 폐기물 배출량으로는 14위를 기록했다.
끝으로 보고서는 "재활용 부문이 계속해서 플라스틱 제조 활동의 주변부에 머물고 있어 규모화에 실패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실패는 강한 규제로 중재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며 각국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에 따른 플라스틱 기업의 수익성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국 정책 입안자들이 플라스틱 제품의 판매 금지를 강제하는 '규제', 세금 감면이나 부과를 통한 '장려책', 부문별 명확한 기준 확립을 위한 '규격화' 등을 적절히 안배해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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