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이 2023년 9월 새로운 국제회의를 주최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실용적이고 명료한 목표를 추구하겠다면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유엔이 주최하는 새로운 기후변화 관련 국제회의는 매년 소집되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와 별도로 개최하는 국제회의다.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으로 지구의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기로 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목표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최근 유엔의 분석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새로운 국제회의에는 각국 정부뿐 아니라 재계와 시민사회까지 참가해 실질적이고 신뢰할만한 기후변화 대책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 순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기존 파리협약의 목표도 꾸준히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2030년까지 전세계 바다와 육지 30%를 보호하고, 민·관이 거액의 기금을 낸다는 내용의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가 채택된 데 대해 "자연과 평화협정이 체결된 것"이라고 반기기도 했다.
올해를 마감하는 의미로 마련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변화 이외에도 다양한 국제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 개발 문제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유엔의 굳은 결의를 재차 강조하면서 "국제사회는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면서 "전쟁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강력하게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개혁 논의 현황에 대해서는 "상임이사국의 수를 확대하는 방안이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지만, 비토권과 관련한 개혁 논의는 낙관적이지 않다"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대학 조반니 스트로나(Giovanni Strona) 교수와 호주 플린더스대학의 코리 브래드쇼(Corey Bradshaw) 교수는 금세기말에 이르면 지구상에 서식하는 약 870만종의 생물 가운데 13%가 사라지는 6차 대멸종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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