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C 낮춰도…2050년 킬리만자로 빙하 못본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11-04 12:09:32
  • -
  • +
  • 인쇄
세계자연유산 빙하 3분의 1 소멸 위기
年 580억톤 녹아…해수면 상승의 5%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찍힌 킬리만자로 만년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50곳에 걸친 빙하의 3분의 1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3일(현지시간) 유네스코와 세계자연보전연맹(ICUN)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세계유산 등재 빙하들: 기후변화의 파수꾼'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지구기온 상승폭을 1.5°C로 억제하더라도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맥,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산,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등의 빙하는 여전히 사라져버릴 전망이다.

현재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자연유산 가운데 50곳에는 1만8600여개의 빙하가 존재한다. 에베레스트 산의 가장 높은 빙하와 알래스카의 가장 넓은 빙하를 아우르는 이들 빙하의 면적은 총 6만6000㎢로 지구 전체 빙하면적의 10%를 차지한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해당 빙하들은 2000년부터 해마다 더 빠른 속도로 후퇴하고 있다. 매년 세계자연유산 50곳에서 프랑스와 스페인의 연간 물 이용량과 맞먹는 580억톤의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고, 이때 바다로 흘러들어간 빙하수는 전체 해수면 상승의 5%를 기여하고 있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기온 상승폭을 1.5°C 이하로 급격하게 줄이지 않는 한 이들 빙하를 구할 길은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2050년에 이르면 케냐의 킬리만자로 산 빙하를 포함해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빙하 전부가 소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빙하가 소멸되면 빙하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동물들은 물론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전세계 인구의 절반은 직·간접적으로 빙하수를 받아 가정용수를 충당하고 있고, 이밖에도 농업용수, 수력발전 등에도 쓰이는 경우가 많아 빙하는 물안보와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브루노 오버레이(Bruno Oberle) ICUN 사무총장은 "빙하가 빠르게 녹을 경우 수백만명이 물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홍수, 해수면 상승과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해지면서 또 다른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6일 이집트에서 개최 예정인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가속화하는 해빙 속도에 대안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