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영향…진료비만 年 71조원
지난해 국내 전체 사망자 10명 중 8명의 사망원인이 만성질환인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2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망 원인의 79.6%가 만성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은 장기간 앓고 서서히 진행되며 사람 간 전파되지 않는 비감염성 질환을 말한다. 심혈관질환, 암, 만성호흡기 질환, 당뇨병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어 감염성 질환은 12.1%, 손상 및 기타가 8.2%를 차지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전체 사망 원인 중 악성 신생물(암·26.0%), 심뇌혈관 질환(17.0%), 만성 호흡기질환(4.4%), 당뇨병(2.8%) 등 만성질환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악성 신생물은 정상보다 빠른 속도로 자라나는 비정상적인 조직을 뜻한다.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선행 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2020년 각각 28.3%, 13.6%, 23.9%로, 2019년 유병률(27.2%, 11.8%, 22.3%)보다 증가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2018년 9.9%에서 2019년 10.8%로 높아졌다.
주요 건강위험요인으로 꼽히는 음주, 비만 관리 수준은 정체 또는 악화했다.
2020년 성인 흡연율은 20.6%로 2010년 대비 6.9%포인트 감소했지만, 성인 고위험 음주율은 14.1%로 지난 10년간 12∼14%대(2018년 14.7%·2019년 12.6%)를 유지했고, 비만 유병률은 38.3%로 코로나19 유행 전(2019년 33.8%)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로 만성질환 진료비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만성질환 진료비는 2020년 71조원으로, 전년(70조원) 대비 1.4% 증가하면서 전체 진료비의 85.0%를 차지했다.
주요 만성질환에 대한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2020년 12조원으로 전년 11조원 대비 약 1조원 늘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해 평소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청은 홈페이지(http://www.kdca.go.kr)에서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별 예방관리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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