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높을수록 청소년 심장부정맥 유발위험 증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9-15 14:13:29
  • -
  • +
  • 인쇄
美 펜실베니아주립의대 연구진 연구결과
통상수준 대기질에서도 심장부정맥 촉발


대기오염으로 아동·청소년 심장부정맥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의과대학 연구진은 6~12세 건강한 미국 10대 청소년 322명의 호흡 및 심장활동을 24시간 관찰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노출 직후 2시간동안 불규칙한 심장박동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러한 영향은 노인에게서도 발견된 바 있으며 심장부정맥이 통상수준의 대기오염 이내에서도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나 연구자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주요 공급원으로 흡입시 폐와 혈관까지 침투해 염증 및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심장질환과 돌연사로 이어지는 심장부정맥까지 유발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PM2.5) 오염과 청소년 심장부정맥 사이의 연관성을 보고한 최초의 연구다. 연구의 주요저자 판 허(Fan He) 펜실베니아주립의대 박사는 "본래 건강한 청소년들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다"며 "대기오염이 부정맥을 촉발하고 청소년들의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가족 및 지역사회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3제곱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씩 증가할 때마다 노출 후 2시간 이내에 심실이 조기수축할 위험이 5% 증가했다. 조기 심실수축은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한 거의 치료되지 않으나 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 심장마비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허 박사는 일반적인 하루평균 미세먼지 수준(세제곱미터당 17마이크로그램)에서도 부정맥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에서는 대기오염이 심한 날 수백 명의 사람들이 심장마비, 뇌졸중, 천식발작으로 응급실에 이송되며 최근에는 대기오염이 폐암 발병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2020년 영국심장재단(British Heart Foundation)은 향후 10년간 대기오염에 따른 뇌졸중, 심장마비로 16만 명 이상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했다.

허 박사는 대기질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히 대기오염이 심각한 날 예방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오염이 심한 날이나 출퇴근 혼잡한 시간대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격렬한 신체활동을 피하면 대기오염 노출을 줄이고 관련 건강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美투자 압박하면서 취업비자는 '외면'..."해결책 없으면 상황 반복"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의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 체포·구금 사태는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미

기후/환경

+

해양온난화 지속되면..."2100년쯤 플랑크톤 절반으로 감소"

해양온난화가 지속되면 2100년쯤 바다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역할을 하는 남조류 '프로클로로코쿠스'(Prochlorococcus)의 양이 절반

곧 물 바닥나는데 도암댐 물공급 주저하는 강릉시...왜?

강릉시가 최악의 가뭄으로 물이 바닥날 지경에 놓였는데도 3000만톤의 물을 담고 있는 평창의 도암댐 사용을 주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9일 강릉 오봉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낙뢰로 인한 산불 증가"...기후위기의 연쇄작용 경고

기후위기가 낙뢰로 인한 산불을 더욱 빈번하게 발생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머세드 캠퍼스 시에라 네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