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항공권 가격...소비자도 항공사도 '괴롭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9-27 08:30:02
  • -
  • +
  • 인쇄
정제 능력 떨어지고 우크라 전쟁까지 겹쳐
IATA사무총장 "여러 문제로 가격 더 오를듯"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이 연료정제의 한계 및 항공사 재정문제로 인해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윌리엄 월시(William Walsh) IATA 사무총장은 팬데믹 기간 연료정제 능력은 감소한 데 비해 연료 수요는 증가해 항공유 가격이 상승했다고 최근 미국 CNBC를 통해 밝혔다.

항공권 가격은 지난 1년동안 25% 급등했는데 이는 1989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4월에만 항공료가 18.6% 급등했다.

미국의 정제능력은 2019년 정점을 찍은 이후 2022년 5.4% 감소해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제소 폐쇄 및 재생가능한 연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하락세가 나타난 것이다.

월시 사무총장은 정제능력의 하락세가 가격의 상승세로 이어져 항공업계에 타격을 입힌다고 우려했다. 그는 항공권 가격을 올려도 항공사가 반드시 이익을 내는 것도 아니며 그만큼 많은 항공사들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악바르 알 베이커(Akbar Al Baker) 카타르항공 CEO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항공권 가격인상의 요인으로 보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부분적 군사동원을 발표해 러시아 국민과 경제가 전시체제에 놓이게 만들었다. 푸틴 대통령의 발표 이후 유가는 우크라이나전쟁 격화 및 석유·가스 공급부족 우려로 2% 이상 급등했다.

알 베이커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항공사들의 최대 관심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대라고 밝혔다. 그는 "갈등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해 공급망을 압박하고 결과적으로 승객이 줄어들 것"이라며 "유가의 불안정성 또한 항공이용률을 떨어트릴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항공업계는 저렴하고 지속가능한 연료를 희망하고 있다. 알 베이커 CEO는 카타르항공이 '합리적 가격'을 전제로 "지속가능한 항공연료에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체연료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요구했다.

현재 항공산업에서 쓰는 연료는 플루오르화 가스라고도 알려진 F-가스로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되는 인공가스다. 알 베이커 CEO는 "현재 대체연료 가격은 일반 F-가스의 무려 4~5배"라며 "경제성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강제로 연료를 전환한다면 그 가격은 승객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시 사무총장 또한 환경 문제를 언급하면서 기존 정유공장보다 지속가능한 항공연료 생산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지난해 IATA는 전세계 항공운송산업이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IATA 측은 "지속가능한 항공연료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