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리스크를 투자판단의 핵심변수로 반영하는 '탄소 스마트투자'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츠(Research and Market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탄소배출량과 감축전략, 전환계획 등을 정량적으로 반영하는 탄소 스마트투자 포트폴리오 시장규모는 2024년 약 280억달러에서 2025년 33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이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탄소 스마트투자'는 기존 ESG 투자와 접근방식이 다르다. 친환경 이미지를 가진 기업을 선별하는 수준을 넘어, 탄소배출 구조와 향후 규제비용, 탄소가격 상승이 기업 재무에 미칠 영향을 수치로 계산해 투자 판단에 직접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 배출권 가격변동성 확대, 기후공시 의무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탄소는 더 이상 비재무적 요소가 아닌 직접적인 투자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대응에 나섰다. 탄소집약도가 높은 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조정하거나, 감축 목표와 전환 전략이 명확한 기업만 선별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운용사는 포트폴리오 전반에 내재 탄소가격을 적용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탄소가격 급등시 예상 손실 규모까지 사전에 점검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정책환경과도 맞물린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탄소가격 정책이 강화되고 있고, 주요국 중앙은행과 금융당국 역시 기후리스크를 금융시스템 차원의 위험요소로 공식화하고 있다. 국제기구들도 금융기관에 대해 기후리스크 관리와 공시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탄소 스마트투자의 확산을 자본시장 구조변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환경규제가 기업비용에 간접적으로 반영됐다면, 이제는 탄소배출 자체가 기업가치와 투자수익률을 좌우하는 변수로 전면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앞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기업과 투자자 모두 탄소배출 구조와 감축 전략을 재무전략의 일부로 통합해야 한다"며, 탄소 스마트투자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중장기 투자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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