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경제가치는 1.3조달러인데 '생태적 재앙'
전세계 나무의 약 3분의1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나무의 멸종을 방치할 경우 생태학적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BGCI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전세계 6만종 가운데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1만7500여종의 나무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는 보고서를 지난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산림파괴가 지속될 경우 인간은 물론 야생동물 그리고 지구 생태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나무의 멸종이 매우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에 따르면 산림은 세계경제의 1조3000억달러를 창출한다. 목재뿐만 아니라 과일, 견과류, 의약품 등 목재가 아닌 제품만으로 세계무역에서 얻는 이익이 880억달러다.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과일 53%가 나무에서 생산되고 있다.
전세계 16억명 인구가 숲으로부터 5km 이내에 살고 있으며, 숲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숲은 가계소득의 최대 25%까지 제공한다.
논문의 주요저자 말린 리버스(Malin Rivers) 국제식물원보존연맹(BGCI) 보존책임자는 "많은 사람들이 숲에 살면서 식량, 피난처, 의약품을 얻고 더 많은 사람들이 숲에서 수입을 얻는다"며 "이 모든 사람들이 나무멸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또 "많은 나무들이 특별한 영적, 문화적 의미를 지녀 나무가 사라지면 예멘의 용혈나무나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나무와 같은 문화유산도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대규모 나무멸종이 주요 생물다양성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했다. 전세계 동식물 종의 절반이 나무에 의존하며 조류 약 75%, 포유류 68%, 무척추동물 약 1000만종이 숲에 서식하고 있다. 보고에 따르면 이미 숲에 의존하는 종들은 1970년 이후 약 53% 감소했다. 리버스 저자는 "포유류나 조류의 멸종위기 요인을 살펴보면 서식지 손실이 기본이고 이는 종종 산림파괴에서 이어진다"며 "나무를 돌보지 않으면 그곳에 사는 모든 생명들을 돌볼 방법이 없다"고 일침했다.
게다가 단일나무 종의 멸종은 생태계를 크게 변화시켜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가령 유칼립투스와 딥테로카프 나무가 사라질 경우 숲이 산불, 병충해, 질병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나무의 멸종은 기후대응력 감소로도 이어진다. 숲은 세계 탄소의 50%를 저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버스는 "다양성이 풍부한 숲이 단일 숲보다 탄소저장량이 더 크다"며 나무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숲이 탄소포획뿐만 아니라 서식지 제공, 토양 안정화, 병충해내성, 악천후에 대한 회복력 등 많은 생태학적 기능을 지녔으며, 나무의 다양성을 잃으면 조류, 동물, 균류, 미생물, 곤충 등 모든 유기체의 다양성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나무 100종 이상이 야생에서 멸종됐으며, 매년 수십억 그루의 나무가 병충해, 침입종, 가뭄, 기후붕괴 그리고 목재, 목축업, 팜유 및 기타 농업에 따른 벌채로 사라지고 있다. 리버스는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인류, 경제, 생계 그리고 생태에 전지구적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 12월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유엔COP15 생물다양성회담을 앞두고, 연구진은 국가 차원의 환경기후정책에서 나무의 비중을 강화하는 것을 포함해 전세계 산림보호의 확대를 촉구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미국, 인도, 아이티 등 20개국 이상에서 온 45명의 과학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식물원, 수목원 및 대학을 포함한 30여 개 기관이 행동을 촉구하는 서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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