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하늘고등학교 양봉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딴 꿀을 팔아 모은 수익금 200만원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기부했다.
8일 인천하늘고등학교 양봉동아리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전달식에는 인천하늘고등학교 학생 20여명과 담당 교사들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으로 직접 채밀한 꿀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 총 200만원을 그린피스 측에 전달하며 앞으로도 그린피스가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인천하늘고등학교는 2021년 양봉동아리를 신설했다. 1학년 학생 10명을 모집하는 데 60명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1년간 30개의 벌통을 관리한 학생들은 벌통에서 채밀한 꿀을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판매했으며, 벌꿀 아이스크림과 벌꿀 에이드 등의 상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양봉동아리 담당 교사와 학생들은 판매수익 활용처를 두고 논의 끝에 만장일치로 그린피스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명신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농림진흥청과 양봉협회에 따르면 올해초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약 78억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밝혀지는 등 기후위기로 인한 생물다양성 손실 사태가 눈에 보이는 상황"이라며 "전세계 영양분의 90%를 공급하는 100대 식량 작물 중 70여종이 꿀벌에 의해 수분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꿀벌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존재다. 그린피스는 꿀벌을 살리기 위해 탄소중립 달성,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예은 인천하늘고등학교 교사는 "양봉동아리에는 생명과학, 수의사 등을 목표로 활동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양봉 활동으로 기부금을 모아 그린피스에 전달한 것은 학생들에게 귀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의 그린피스 활동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린피스는 벌을 포함한 생물다양성 손실로 인한 피해를 알리기 위해 지난 2월 '기후위기 식량 보고서:사라지는 것들의 초상' 보고서를 발행한 바 있다. 또한 미국과 영국, 체코 등지의 그린피스 사무소들은 꿀벌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외압을 받지 않기 위해 기업 및 정부 후원 없이 개인 및 독립재단의 후원으로만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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