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변화 발맞춰 어업협정 맺어야
바닷물 수온이 변화하면서 어류들이 계속 이동하고 있어, 어류자원을 둘러싼 국제갈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은 18일(현지시간) 2006년~2100년까지 전세계 배타적 경제수역(EEZ) 어획량의 80%를 차지하는 접경지대 어족 9132종의 이동범위를 추적한 결과 2030년까지 세계 EEZ 어획량이 연간 정상변동 범위를 넘는 수준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북미 태평양의 경우 최소 10종의 어종 서식지가 2033년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해 2개 이상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서식하는 어류자원의 45%가 2100년까지 기존 서식지 및 이동경로에서 크게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제분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경 어류자원의 서식범위는 2030년까지 23%, 2100년까지 45% 변화가 예상된다. 또 어업이 주로 이뤄지는 배타적 경제수역의 78%에서 적어도 한종 이상의 어획량이 급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210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을 경우, 어획량 이동현상은 배타적 경제수역의 81%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측됐다.
어족의 이동은 어획량에 영향을 미친다. 팔라시오스-아브란테스 박사는 특히 2005년~2010년 국경을 넘은 어족의 총 어획 수익이 미화 760억달러로 추산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가간 특정 어족의 소유권을 두고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했다.
1980~90년대에도 연어자원 분포도가 변화하면서 미국-캐나다간 어업협정에 차질이 생겼고, 이는 연어 남획문제로 이어졌다. 팔라시오스-아브란테스 박사는 이런 갈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며 국제협정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줄리아노 팔라시오스-아브란테스 UBC해양수산연구소(IOF) 박사는 "이는 단순히 어류 서식지가 새로운 EEZ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국가간 공유자원이 완전히 바뀌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런 변화는 21세기 초부터 이미 진행됐다는 것이다. 팔라시오스-아브란테스 박사는 "현 탄소배출량을 감안할 때 2030년 이후로는 변화가 훨씬 급격해질 것"이라며 "공유자원을 규제하기 위해 맺은 상당수의 어업관리협약은 과거 수십년전 제정돼 오늘날 세계 상황에 맞지 않는 규칙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어획량이나 이익을 분배하는 조건으로 어선이 인근 국가의 해역에서 조업할 수 있도록 협정을 체결하는 등 자원분쟁을 방지할 여러 방안을 제안했다. 이미 시행 중인 많은 수익할당협약의 경우 재조정 및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모든 기후변화 완화조치는 이러한 변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브리엘 레이곤도 IOF 박사는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에 맞춘 어업관리규정을 빠르게 적용해야 한다"며, "이는 곧 기후변화로 인한 국가갈등을 예방하고 지속가능한 산업을 유지하기 위한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