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빙하 벌써 40% 사라졌다...700년전보다 10배 빨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1 10:32:01
  • -
  • +
  • 인쇄
'빙하 쓰나미'로 인근지역 농업·인프라 파괴
근본 원인은 인류활동에 따른 지구온난화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으면서 벌써 40%가 사라졌다. 최근 40년간 녹은 속도가 700년전보다 10배 빠르다는 관측이다.

영국 리즈대학교 빙하학자 이선 리(Ethan Lee) 연구팀은 지난 700년간 히말라야 산맥 1만5000여개 빙판의 40%가 소실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소실된 얼음의 규모는 390~586km3 달했고, 이는 지구 전체 해수면을 0.92~1.38mm 상승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뉴질랜드, 그린란드, 파타고니아 등지의 빙하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히말라야의 빙하 감소 속도가 두드러지게 빨랐다.

히말라야 산맥은 빙하가 많은 까닭에 남극, 북극에 이어 '제3의 극'으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지구온난화로 산맥의 빙하 호수가 터지면서 거대한 규모의 물이 휩쓸고 내려오는 '빙하 쓰나미'가 발생하고 있고, 인근 주민 수백만여명의 농업용수 공급이 위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곡창지대인 인도 북부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빙하가 한꺼번에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하고, 이후 가뭄이 지속되면서 농작물을 기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 녹은 빙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수면 상승에 기여하면서 해안 지역 주민들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주변 지역이 물에 잠기는 것은 물론이고, 해수면 상승으로 토양이 바다로 쓸려들어가면서 도로·다리·발전소 등 해안 인근 핵심 인프라가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이처럼 히말라야 빙하 소실이 계속될 경우 피해 범위는 전세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연구팀은 빙하 소실에 대한 직접적인 이유를 완벽하게 특정하지는 못했지만, 동남아시아 지역의 몬순 변화 등의 기후요인을 잠재적 원인으로 짚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근본 원인은 결국 인류 활동에 따른 지구 온도 상승이 바탕일 것으로 봤다. 연구 논문의 공동저자 조너선 카리비크(Jonathan Carrivick)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원인은 의심할 여지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기후이고, 히말라야 빙하가 이 변화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위성 자료에 의하면 2100년 지구 평균 해수면은 0.6~1.8m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대비 3°C 오를 경우 인류는 해수면 상승으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 지구 평균기온은 1°C를 넘은 상태이다.

해당 연구논문은 2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