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으로 손바닥만한 '배양육 스테이크' 만들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9 15:44:43
  • -
  • +
  • 인쇄
▲미아테크3D가 생산한 110g의 배양육 스테이크(사진=MeaTech)

이스라엘 기업 미아테크3D(MeaTech 3D)가 3차원(3D) 프린팅을 이용해 손바닥만한 크기의 배양육 스테이크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선보인 실험실 배양육 가운데 최대 크기다.

실제 소의 조직 샘플에서 추출한 근육과 지방세포로 만들어진 이 스테이크의 무게는 110g에 달한다. 살아있는 소 줄기세포로 만든 '바이오 잉크'를 3D 프린터를 통해 줄기세포로 만든 다음, 이를 지방세포와 근육세포로 분화시켜 인큐베이터에서 배양한 것이다. 

미아테크3D는 기존 육류와 동일한 비용으로 배양육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배양육은 제품의 재료로 판매할 예정이며, 2022년 시범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샤론 피마 미아테크 CEO는 배양육 크기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정밀 바이오프린팅 기술뿐 아니라 세포생물학 및 조직공학 공정에 1년 이상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며 "앞으로 돼지와 닭 배양육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품 비영리단체 굿푸드인스티튜드(GFI) 유럽지부 소속 활동가 세렌 켈은 "미아테크의 발표는 배양 스테이크의 복잡성과 크기 측면에서 흥미로운 진전을 보여준다"며 "3D프린팅을 통해 기존 육류의 맛과 질감 그리고 식감까지 재현했다는 것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배양육 스테이크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아직 당면한 과제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3D프린팅은 이미 널리 보급된 기술로, 미아테크가 아직 자사의 기술을 확장하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스테이크를 생산하는 단계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세포 배양육은 시판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세계 기업들은 가축을 사육하거나 도축하지 않고 고기를 만드는 것이 환경, 동물복지 및 건강에 더 좋다고 판단해 세포 배양육 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네덜란드의 모사 미트는 2013년 실험실 소고기 버거를 처음으로 생산했고, 미터볼은 세포를 반복해서 추출할 필요가 없는 지속적으로 증식하는 배양육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상을 비롯해 CJ, 롯데 등이 스타트업들과 손잡고 배양육 개발과 생산을 위해 현재 준비중이다.

AT커니는 2040년에 이르면 전체 식육시장의 60%를 대체육이 차지하고, 이 중 35%가 배양육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1조원 출자'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총 9226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포스코

CDP 환경평가 A등급 기업은 2만2777개 중 2%에 그쳐

지난해 전세계 2만2700여개 기업 가운데 환경성과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기업은 2%에 불과했다.국제비영리기구 CDP(옛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가 지난해

국내 기업 69.6% "탄소중립 경쟁력에 도움"...그러나 현실은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탄소중립 대응이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투자리스크 때문에 선뜻 실행하기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ESG펀드' 수익률, ESG점수 높을수록 위험조정 효과 우수

ESG 점수가 높은 펀드일수록 국내외 불확실성에도 위험 조정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13일 발표한 보

우리은행,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플로깅' 봉사활동

우리은행이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플로깅 봉사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우리은행의 직원 사회공헌 커뮤니티 'WOORI 가족봉사단' 은 지난 10일 인천 을

KB국민은행, 2027년까지 3만㎡ '바다숲' 조성한다

KB국민은행은 5월 10일 '바다식목일'을 맞아 오는 2027년까지 3만제곱미터(㎡)의 바다숲을 조성하는 'KB바다숲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바다는

기후/환경

+

곤충도 못 버티는 '열대야'...도시 꿀벌 65% 줄었다

꿀벌을 비롯한 곤충도 열대야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JMU)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주 전역 179곳에서 곤충 현황을 조사해보니

30년간 전세계 해수면 10cm 상승..."상승속도 점점 빨라져"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위성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93년 이후 지구의 해수면은 약 10c

'EU 기후목표' 환영했던 오스트리아 입장 돌변...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2040 온실가스 90% 감축'을 가장 먼저 환영했던 오스트리아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EU 권고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나서

트럼프, 국가기후평가 직원 400명 해고…美보고서 발간 종료?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기후평가(National Climate Assessment) 보고서 작성을 주도해온 과학자 및 연구자 약 400명을 해고했다. 이들은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절약하면 현금 주는데도...'탄소중립포인트' 이용률 고작 29%

국내에서 친환경 소비촉진을 위한 제도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 이용률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13일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성인 소비자 32

'바나나 재배지' 기후변화로 3분의 2가 사라질 위기

2080년까지 기후위기로 바나나 재배지 가운데 3분의 2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자선단체 크리스천에이드가 12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