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온난화 유발로 이상기후 위험커져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해류인 남극 순환해류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디에고캠퍼스의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 우즈홀(Woods Hole) 해양학연구소, 중국과학원,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UC Riverside)로 구성된 공동연구진은 전세계 해양 부유물 네트워크인 '아르고'(Argo)의 데이터와 해저면 높이의 위성 측정을 이용해 남쪽 해양 상층부의 속도를 연구한 결과, 지구온난화로 인해 남극 순환해류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전 스크립스 해양학 박사과정 학생이자 우즈홀 해양학연구소의 박사후 연구원인 지아루이시(Jia-Rui Shi)는 "해양의 온도변화가 최근 수십년동안 감지된 해류 가속도의 원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남극 순환해류의 속도가 빨라지면 열이나 탄소 등이 해양 유역 사이에서 순환하게 되며 이런 현상이 아열대 지역에서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남극 순환해류는 바람에 의해 움직이지만, 해류속도의 변화는 대부분 온도차 때문에 발생한다. 남극 순환해류는 남극 대륙을 둘러싸고 남쪽의 차가운 물과 북쪽의 따뜻한 아열대 물을 분리되는데,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의 온도차가 높아지면 둘 사이의 해류는 빨라진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물의 온도차가 커졌고, 이로 인해 해류도 빨라졌다.
이같은 해류속도의 증가는 지속적인 해양온난화를 유발하면서 열과 해수의 이동으로 이어진다. 이는 또다른 지역의 기후변화를 일으킬 위험도 있다. 이에 과학자들은 순환해류의 역학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인공위성 장비와 아르고 네트워크가 개발되면서 남극해의 변화를 포착한 장기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졌고, 이번 연구결과를 얻게 됐다.
연구진들은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남극대륙을 둘러싼 해역이 열을 계속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해류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학술지 '자연기후변화저널'(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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