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남극 순환해류' 속도 빨라졌다

나명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11-30 17:03:28
  • -
  • +
  • 인쇄
해양간 온도차 커지며 해류 속도 증가
해양온난화 유발로 이상기후 위험커져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해류인 남극 순환해류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디에고캠퍼스의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 우즈홀(Woods Hole) 해양학연구소, 중국과학원,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UC Riverside)로 구성된 공동연구진은 전세계 해양 부유물 네트워크인 '아르고'(Argo)의 데이터와 해저면 높이의 위성 측정을 이용해 남쪽 해양 상층부의 속도를 연구한 결과, 지구온난화로 인해 남극 순환해류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전 스크립스 해양학 박사과정 학생이자 우즈홀 해양학연구소의 박사후 연구원인 지아루이시(Jia-Rui Shi)는 "해양의 온도변화가 최근 수십년동안 감지된 해류 가속도의 원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남극 순환해류의 속도가 빨라지면 열이나 탄소 등이 해양 유역 사이에서 순환하게 되며 이런 현상이 아열대 지역에서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남극 순환해류는 바람에 의해 움직이지만, 해류속도의 변화는 대부분 온도차 때문에 발생한다. 남극 순환해류는 남극 대륙을 둘러싸고 남쪽의 차가운 물과 북쪽의 따뜻한 아열대 물을 분리되는데,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의 온도차가 높아지면 둘 사이의 해류는 빨라진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물의 온도차가 커졌고, 이로 인해 해류도 빨라졌다.

이같은 해류속도의 증가는 지속적인 해양온난화를 유발하면서 열과 해수의 이동으로 이어진다. 이는 또다른 지역의 기후변화를 일으킬 위험도 있다. 이에 과학자들은 순환해류의 역학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인공위성 장비와 아르고 네트워크가 개발되면서 남극해의 변화를 포착한 장기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졌고, 이번 연구결과를 얻게 됐다.

연구진들은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남극대륙을 둘러싼 해역이 열을 계속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해류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학술지 '자연기후변화저널'(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KT, 생물다양성 보전 나선다...수달서식지 '원동습지'에서 첫 활동

KT가 습지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활동에 나선다.이를 위해 KT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이스트에서 국립생태원과 기후변화로 급감하고 있

광복적금부터 기부까지...은행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나섰다

최고금리 8.15%에 가입만 해도 독립유공자 단체에 815원 기부되는 등 시중은행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지원에 나서고 있다.8일 KB국민·신

SK이노·카카오·빙그레...광복 80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한뜻'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업들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유공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기후/환경

+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확진자가 1만6500명...기후변화로 태평양 섬나라 '뎅기열' 급증

기후위기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이 태평양 국가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국가비상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태평양 섬나라

부글부글 끓는 지중해...유럽 전역 산불과 40℃ 폭염에 '신음'

유럽 전역이 역대급 폭염과 산불에 신음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4세 어린이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고, 프랑스에는 대형 산불로 인한 피

남극서 66년전 실족사한 영국인...빙하 녹으면서 유해 발견

남극 빙하가 녹으면서 66년전 사고로 사망한 영국인의 유해가 드러났다.11일(현지시간) 영국 남극조사국(BAS)은 최근 BAS의 전신이었던 포클랜드제도조사

[날씨] 또 시작된 '폭우'...화요일 '남부' 수요일 '중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또다시 강한 빗줄기가 예보돼 있다.화요일인 12일은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비가 내린다. 전남 고흥군·여수시·완도군

日 규슈 400mm '물폭탄'…잠기고 무너지고 '아비규환'

11일 일본 규슈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침수와 산사태, 하천 범람 피해가 잇따르며 사망·실종자가 속출했다. 일본기상청은 구마모토현 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