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한 홍수 원인 AI 이용해 풀었다

나명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2 18:33:39
  • -
  • +
  • 인쇄
美스탠포드대 연구진, 미시시피 홍수분석
이상기후 분석에 AI 기술 적용된 첫 사례


가뭄으로 호수가 마르는 캘리포니아에서 홍수로 다리가 무너지는 중국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의 머신러닝 기능을 이용해 이상강우를 예측하는 연구가 진행돼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의 프란시스 데벤포트(Frances Davenport)와 노아 디펜바우(Noah Diffenbaugh) 교수연구팀은 최근 수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AI 분석툴을 이용해 이상강우의 원인을 분석했다고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상기후의 원인을 분석하는데 AI 기술이 적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들은 이 기술을 이상강우 외에 다른 기후재난의 원인을 분석하는데도 활용할 예정이다. 원인을 분석하면 앞으로 닥쳐올 기후재난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의 주요저자 프란시스 데벤포트(Frances Davenport) 박사는 "홍수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이상 강수량이 왜 빈번해지고 있는지 파악해 홍수상황을 예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는 수분을 많이 머금을 수 있는 더운 대기를 형성해 더 많은 비와 눈이 내리게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역에서 어떤 이상기후가 발생할 수 있을지 파악할만한 공간 해상도가 없어 원인을 규명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AI 분석툴을 이용했다. 우선 연구대상으로 미시시피 상류의 분수령과 미주리 동부 분수령에 주목했다. 9개 주에 걸쳐 있는 이곳은 강수량이 아주 많아 물에 잠기기 쉬운 지역이다. 실제로 이곳에는 최근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연구원들은 해당 지역에서 1981년~2019년까지 공공기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강우 횟수를 계산했다. 이상강우에 영향을 주는 대기순환 패턴을 관측하기 위해서 AI에게 이미지 등 그리드 데이터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학습시켰다. 그 결과 AI 알고리즘은 이상강우를 90% 이상 예측하는데 성공했다.

AI는 최근 다양한 요소들이 중서부의 이상 강수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1980년대에 비해 21세기들어 해당 지역의 대기압력 패턴이 1년 중 하루꼴로 잦아졌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같은 대기압력 패턴이 발생하면 강수량이 확실히 많아졌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구원들은 이상강수가 멕시코만부터 중서부 지역까지 폭우를 유발하는 습도의 흐름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데벤포트 교수는 "이는 기존에 검사하던 통계학적 방식보다 훨씬 정확한 수치"라고 했다. 공동저자 노아 디펜바우 교수는 "AI를 활용한 시도는 이상기후 원인을 이해하는 데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심각한 재난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기후/환경

+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플라스틱 펠릿으로 뒤덮인 바다...침몰 선박에서 7만자루가 '와르르'

침몰된 선박에서 유출된 플라스틱 알갱이(펠릿)들이 해안가로 밀려오면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라이베리아 국적의 컨테이

극과극 날씨 패턴...중부는 '물폭탄' 남부는 '찜통더위'

13일 우리나라 날씨가 극과극 상황을 맞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호우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북극이 스스로 지구온난화를 늦춘다?..."기후냉각 성분이 방출"

북극에서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자연적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북극은 온난화 속도가 중위도보다 3~4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 다시 찾아온 장마...이틀간 수도권 최대 200㎜ '물폭탄'

13~14일 이틀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남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제11호 태풍 '버들'이 밀어올리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