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빙하의 녹는 속도가 2000년 이후 2배로 빨라지면서 20억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네팔 국제산악통합개발센터(ICIMOD)는 힌두쿠시·히말라야산맥(HKH) 빙하를 조사한 결과 1975년 이후 얼음의 두께가 27m가량 얇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간) 밝혔다.
2000년 이전에는 빙하의 두께가 연평균 약 34㎝씩 얇아졌다. 하지만 2000년 이후부터 연간 약 73㎝씩 얇아졌다. 이는 빙하의 녹는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1990년~2020년 빙하 전체 면적의 약 12%, 빙하 저장량의 9%가 사라졌다"고 추산했다.
지역별로 보면 동부 헝두안산맥에서는 30년 사이에 33%에 달하는 빙하가 사라졌다. 히말라야 전체 빙하의 약 74%가 몰려있는 인더스·갠지스·브라마푸트라 유역에서 빙하의 손실규모가 가장 크다.
힌두쿠시·히말라야산맥은 극지방을 제외하고 전세계에서 얼음을 가장 많이 보유한 지역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얀마까지 길이 3500㎞, 면적 5만5000㎢에 걸쳐 약 6만3700개의 빙하가 분포하고 있다.
이 빙하는 양쯔강, 인더스강, 갠지스강, 메콩강 등 아시아 주요 하천의 발원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빙하가 줄어드는 것은 해당 지역의 식수원 부족 사태를 낳게 된다. 중국과 인도 등 약 20억명이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히말라야 빙하 감소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수자원과 식량,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
연구팀은 빙하의 약 78%가 해발 4500~6000m 구간에 집중돼 있어 고도에 따라 온난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는 '고도 의존적 온난화'에 취약하며, 면적 0.5㎢ 이하 소형 빙하의 붕괴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지적했다. 히말라야산맥 빙하의 약 75%를 구성하는 소형 빙하가 사라지면 고산 지역의 물 부족과 빙하호 붕괴 홍수(GLOF) 위험을 동시에 키운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관측 데이터의 한계도 지적했다. 현재 모니터링 중인 38개 빙하 가운데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곳은 7곳에 불과하며, 카라코람·부탄·시킴 등 주요 지역은 여전히 관측 공백 상태다.
연구팀은 "불완전한 데이터로 급격히 변하는 미래를 항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측망 확대와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자원 변화와 재난 위험이 뒤늦게 드러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 저자인 파루크 아잠 ICIMOD 빙하 전문가는 "기후변화로 인해 이 지역 빙하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 일대는 지구 평균보다 약 2배 빠른 온난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마 초 ICIMOD 사무총장은 "빙하 감소는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기"라며 "지금이 위기에 대응할 결정적 시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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