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호르무즈 해협 볼모로 '막장대전'...지상군 투입 '초읽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3 11: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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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를 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막장대전'으로 치닫고 있다. 4주째 이어지는 전쟁에서 미국과 이란은 서로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협박하면서 전세계를 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48시간 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에 이란의 발전소를 폭격하겠다고 협박했고, 이란은 이에 맞서 "만약 미국이 발전시설을 공격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응수하면서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가 제시한 48시간의 기한은 23일(현지시간)이어서, 현재 중동지역은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있다.

실제로 미국은 헬리콥터, F-35 전투기, 해안 강습용 장갑차의 지원을 받는 보병대대 상륙팀을 비롯해 수천명의 해군과 해병대 병력을 중동으로 집결시키고 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이나 이란의 석유 수출기지인 페르시아만 하르그섬에 지상군 투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이란은 미군이 자국 발전소를 포격하면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물론이고, 페르시아만 인근에 있는 미국 관련 에너지 목표물과 정보기술(IT) 시설, 해수담수화 시설 등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강대강' 대치에 전세계는 고유가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23일 배럴당 115달러까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 역시 0.53% 오른 배럴당 98.65달러로 100달러에 근접해 있다.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될 경우 국제유가는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에 23일 우리나라 코스피도 전거래일보다 278포인트 급락하면서 55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후통첩을 기어코 시행하고, 이란이 이에 반격한다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8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양측은 서로의 에너지 시설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미 지상군 장기화에 대비하는 태세를 보이고 있고, 공격도 무차별적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와 남서부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폭격한 데 이어 북부 카스피해까지 공격 범위를 넓혔다.

이란 역시 카타르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과 쿠웨이트 미나 알아마디 정유단지 등 걸프 지역 에너지시설을 잇달아 공격하며 인접국에 대한 위협을 이어갔다. 전날에는 이란 본토에서 4000㎞ 떨어진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영국·미국 공동 군사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이날 서로의 핵시설에 대한 공격까지 주고받았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자국의 핵심 핵시설인 나탄즈 우라늄 농축 단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고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도 같은 날 보복에 나서 이스라엘의 네게브 원자력 연구소가 있는 디모나 시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까지 이번 전쟁에 가세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들이 이번 전쟁에 가세하게 된다면 전쟁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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