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행동 역행하는 아태지역..."SDG 세부과제 88% 달성 못할 것"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9 14: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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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세부과제의 88%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19일(현지시간)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가 발표한 '2026년 아시아태평양 지속가능발전목표 진행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2030년까지 아태지역은 측정 가능한 117개 목표 가운데 103개, 즉 88%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기후변화에 무대응, 생물다양성 훼손,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가 SDG 달성 목표에서 점점 멀어지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후행동과 환경 분야에서 격차가 두드러졌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화석연료 의존도 역시 빠르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폭염과 홍수, 가뭄, 태풍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빈도와 강도가 모두 높아졌다. 해수면 상승은 태평양 도서국과 해안 저지대 국가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생물다양성과 자연보전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산림 훼손은 일부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고, 해양오염과 수질 문제 역시 개선 속도가 더디다. 일부 환경 지표에서 후퇴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도시화와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대기오염과 탄소배출 부담이 함께 커졌다는 분석이다.

사회·경제 분야에서도 도전 과제가 남아있다. 극심한 빈곤 인구는 일부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이후 회복 속도는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교육, 보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핵심 지표는 여전히 국가간 격차가 크다. 특히 기후재난에 취약한 저소득층의 피해가 반복되면서 불평등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아태지역이 목표에 도달하는데 수십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기후적응 인프라 확대, 자연생태계 복원, 사회안전망 강화가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역내 협력과 국제 금융지원이 확대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시아·태평양은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이자 글로벌 경제 성장의 중심축이다. 이 지역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여부는 전 세계 2030 의제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보고서는 "지금의 속도로는 부족하다"며 각국의 정책 전환과 실행력 강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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