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경기에 난입한 '개'...전력 질주로 결승선까지 통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9 09: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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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을 향해 뛰는 개 '나즈굴' (사진=EPA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경기도중에 난입한 개가 맹렬하게 달려 결승선까지 통과해 화제다.

체코 울프하운드 종인 이 개는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팀 스프린트 예선 경기 도중 설원 위로 뛰어올라 이날 19위에 오른 크로아티아 선수 테나 하지치의 뒤를 따라 전력 질주했다.

이 개는 결승선을 앞둔 지점에서 선수들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 이후  잠시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더니, 선수들을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한 것이다.

관중석에선 예상치 못한 참가자의 등장에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일부 관중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이날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는 개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사진 판독 이미지로 남겼다. 결승선 통과 직후 개는 경기 관계자에게 붙잡혀 퇴장당했다.

결승선까지 통과한 이 개는 아쉽게도 수컷이어서 여성 전용 경기에서 메달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당사자는 경기에 난입한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농담도 덧붙였다.

개의 이름은 '나즈굴'로, 친구를 찾고 있었던 것 같다고 개의 보호자가 말했다. 그는 미국 매체 NPR과의 인터뷰에서 "두 살짜리 개 나즈굴은 고집이 세지만 매우 사랑스러운 반려견"이라며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악령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이 개는 보호자 가족과 함께 테세로 인근 호텔에서 머무르던 중이었다. 나즈굴 보호자는 "경기장에 가려고 나오는데 나즈굴이 평소보다 많이 울어서 데려왔다"며 "사람들을 좋아하고 잘 따른다"고 말했다.

개의 등장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우승한 스웨덴 선수 욘나 순들링은 "정말 재밌었다"며 "그 개가 공동취재구역까지 같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났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콘스탄티나 차랄람피두 선수는 나즈굴이 경기 전략보다 명성에만 신경쓰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농담했다. 그는 "나즈굴은 카메라를 쫓고 있었다"며 "귀여워서 쓰다듬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개와 함께 뛴 하지치 선수는 "내가 환각을 보는 줄 알았다"며 "개가 공격할까봐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예선전이어서 여파가 크지 않았지만, 결승전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선수의 메달이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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