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트리...뒷편에선 쏟아지는 크리스마스 쓰레기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7 14: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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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 포장과 장식, 소비가 몰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폐기물 배출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지방정부, 폐기물 처리업체들은 크리스마스 기간과 연휴 직후 발생할 대규모 쓰레기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타일러시는 크리스마스 이후 평소보다 수 톤 이상 많은 폐기물이 배출될 것으로 보고 수거 인력과 차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지 당국은 특히 선물 포장지와 장식용품, 택배 상자가 집중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영국의 폐기물 처리업체 비파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폐기물 수거량이 평소보다 30~4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지와 포장지, 일회용 플라스틱, 유리병 등이 주요 증가 품목으로 꼽힌다. 연말 소비가 짧은 기간에 집중되면서 폐기물 발생 역시 구조적으로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환경 매체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늘어나는 폐기물이 일시적인 명절 현상이 아니라, 과대포장과 일회용 소비가 반복되며 매년 되풀이되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과대포장된 선물과 일회용 장식품, 단기간 사용 후 버려지는 파티용품이 해마다 대량의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반짝이 코팅 포장지나 복합재질 포장재는 재활용이 어렵거나 불가능해 대부분 소각이나 매립으로 처리된다.

음식물 쓰레기도 주요 문제로 지목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량으로 준비된 식재료가 소비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수천만 개 분량의 채소와 조리 식품이 폐기될 것으로 추산된다. 음식물 쓰레기는 처리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전문가들은 크리스마스 폐기물 문제를 줄이기 위해 소비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 선택, 불필요한 과대포장 자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소비 습관이 대표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일부 국가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제로 웨이스트 선물'이나 친환경 포장 캠페인을 확산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연말의 즐거움이 일회성 쓰레기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풍경 뒤에 가려진 소비와 폐기의 구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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