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 해역에서 잇따라 강진이 발생해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9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8일 밤 11시 15분쯤 일본 혼슈 동북부지역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규모 6.4에 이르는 여진까지 발생하면서 부상자가 30명이 넘게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당초 지진 규모를 7.2로 공표했다가 7.6으로 정정한 뒤 다시 7.5로 하향 조정했다. 진원 깊이는 54㎞다. 진원에서 가까운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에서는 진도 6강, 오이라세초와 하시카미초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아사히신문은 "아오모리현에서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1996년 10월 관측계 설치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아오모리현과 바다를 끼고 있는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에서도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도쿄 등 수도권에서도 진도 3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이후 9일 오전 6시 52분경에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해당 지진의 진원 깊이는 약 10㎞며 쓰나미(지진해일) 피해 우려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진으로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느낌이나 흔들림 정도 등을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4는 대부분 사람이 놀라고 천장에 매달린 전등이 크게 흔들리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진도 6강에서는 사람이 서 있을 수 없고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쓰러질 수 있으며, 진도 6약에서는 창 유리나 벽타일이 파손될 수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이날 오전 2시경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2022년 12월 도입된 이 주의 정보는 일본해구·쿠릴해구를 따라 거대지진 발생이 예상되는 진원 지역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 평소보다 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되는 경우 발령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아오모리현 강진 피해와 관련해 부상자 30명, 주택 화재 1건 등의 보고를 받았다면서 "계속해서 피해 상황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으로 고속열차인 도호쿠신칸센 등 일부 열차의 운행이 보류됐고 화재 등 사고도 발생했다.
혼슈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홋카이도의 태평양 해안가 지역에는 한때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도 내려졌다. 9일 오전 1시 전후까지 관측된 쓰나미 높이는 이와테현 구지항 70㎝, 홋카이도 우라카와초 50㎝, 아오모리현 무쓰오가와라항 40㎝ 등이다.
쓰나미 경보는 이날 오전 2시 45분경 모두 쓰나미 주의보로 변경됐고, 이후 오전 6시 20분경 해제됐다. 일본에서 쓰나미 경보는 높이 1m를 넘고 3m 이하인 쓰나미, 쓰나미 주의보는 높이 0.2∼1m의 쓰나미가 올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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