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7 10: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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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너들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

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구역'(SSSI) 195곳 가운데 168곳(약 84%)에서 '너들'이 검출됐다. '너들'은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료로 사용되는 2~4mm 크기의 작은 알갱이로, 생산·운송·하역 단계에서 쉽게 유출되며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주요 근원으로 지목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오염이 특정산업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해안·하천·습지·늪지 등 주요 보호구역 전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년간 축적된 너들이 모래층처럼 퇴적돼 있었으며, 조사팀은 "생태계 먹이사슬 전반에 너들이 침투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너들은 밝은 색과 작은 크기 때문에 물고기, 조류, 양서류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먹이로 착각하기 쉬운 특성을 가진다. 섭취된 너들은 소화되지 않은 채 체내에 남아 영양 결핍·성장 지연·번식 장애 등을 유발하며, 더 작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면 생물학적·화학적 위험이 더 커진다.

전문가들은 너들을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유령 오염물질"이라고 부르며, 일단 환경으로 유출되면 회수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플라스틱 생산·유통 과정에서의 관리 부실이 누적되며, 오염은 해마다 확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피드라는 영국 정부와 산업계에 △너들 취급 기준 강화 △유출 방지 의무화 △사고 발생 시 즉시 보고·회수 체계 마련 등을 요구했다. 현재 영국에는 너들 유출을 직접 규제하는 독립 법안이 없어, "제조·운송 단계에서의 구조적 허점이 전국적 오염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이번 결과는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플라스틱 공급망 전반에서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라며 국제적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환경단체 '피드라(Fidra)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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