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6 11:17:26
  • -
  • +
  • 인쇄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ne)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최근 2년간 여름철 우유 생산량이 약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폭염이 아니라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상승하는 복합적 기후조건이 젖소의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사료 섭취량 감소로 이어져 유량 손실이 계절 전반에 걸쳐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현지 낙농가들은 냉각 팬과 미스트 등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습도가 높아지면 냉각 효과가 절반 이하로 떨어져 생산성을 되돌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연구진도 유사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극한폭염이 단 하루만 발생해도 젖소의 유량은 약 10% 감소하고, 그 여파가 열흘 이상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복되는 폭염은 젖소의 면역력과 체력을 떨어뜨려, 어느 정도 회복하더라도 다음 더위가 오면 손실이 다시 누적되는 구조를 만든다. 이는 낙농업이 계절적 회복력마저 잃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중서부와 동부 지역의 피해도 크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열스트레스로 사라진 우유는 약 6억kg에 달하며 경제적 손실은 2억4500만달러를 넘었다. 냉각기술 투자와 급수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기온과 습도의 동반 상승은 기술적 조치만으로 대응하기 어렵고, 적응 비용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는 이번 현상이 치즈·버터·요거트 등 유제품 공급망 안정성을 흔드는 경고라고 보고 있다. 특히 고급 치즈 생산에 필요한 고품질 원유 확보가 어려워질 경우 가격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식품 체계의 취약성을 전면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기후적응 전략없이 낙농업의 장기적 생산성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유산 기부하면 세액공제법 '지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은 상속 재산의 10% 이상을 기부하

삼립 시화공장 또 '산재'...노동자 2명 손가락 절단

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노동자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경찰에 따르면 10일 0시 19분경 경기 시흥시 소재 삼립 시화공장에서 근로자 2명의 손가락

시중은행들 생산적 금융 '잰걸음'…지역과 첨단산업에 투자확대

부동산 대출 중심이던 시중은행들이 지역산업 발전과 인공지능(AI), 그리고 첨단산업 등 생산적 금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투자경쟁에

SKT, ESG 스타트업 육성하는 '스케치포굿' 참여기업 모집

SK텔레콤이 차세대 ESG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SKTCH for Good(스케치포굿)'을 론칭하고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

서울시 기후대응 '엉망'...'생태·사회' 지표 대부분 '낙제점'

서울의 대기질과 생물다양성 자원, 재생가능한 깨끗한 물, 에너지 생산, 폐기물 현황 등 렌즈를 분석한 결과 총 41개 지표 가운데 33개가 기준치에 미달

용기 디자인 살짝 바꿨더니...동원F&B, 플라스틱 사용 14톤 절감 기대

동원F&B 동원식품과학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지난 50여년간 사용해왔던 식용유 용기의 서포트링 디자인을 '12각 돌출 구조'로 개선했

기후/환경

+

올해 극단적 기상 징조?...3월 세계 해수면 온도 '역대 2위'

전세계 바다 온도가 심상치 않게 상승하면서 올해 극단적 기상이 잦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해수온 상승이 엘니뇨 전환 신호로 해석

"132년만에 가장 뜨거운 3월"...이상고온·가뭄 겹친 美

미국 전역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3월'을 기록했다. 이상고온에 강수 부족까지 겹치면서 극한가뭄이 나타나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

지난겨울 바다 수온 1℃ 올라..."온화한 겨울·대마난류 강세 원인"

지난겨울에서 초봄 사이 우리 바다의 수온이 평년대비 1℃ 정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국립수산과학원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우리 바다의

'슈퍼 엘니뇨' 온다...전쟁까지 겹쳐 '식량 이중위기' 우려

올 하반기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전쟁에 따른 비료·에너지 공급 차질과 맞물려 글로벌 식량위기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경

'불의 고리' 인니 1주일새 또 지진…주택 100여채 '와르르'

인도네시아 동부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해 주택 100여 채가 파손되고 20명이 다쳤다.10일(현지시간)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동누사

남극 해빙들 '와르르'...황제펭귄 새끼 수천마리 폐사

남극 해빙이 무너지면서 황제펭귄 새끼들이 바다에 빠져 집단으로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남극 일부 지역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