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끓는 아마존강...분홍돌고래 '줄폐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4 17:37:33
  • -
  • +
  • 인쇄
▲'분홍돌고래'로도 불리는 아마존강돌고래 (사진=위키백과)

폭염으로 아마존강 수온이 무려 41℃까지 치솟으면서 멸종위기종인 분홍돌고래를 비롯한 생물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마미라우아지속가능발전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2023~2024년 아마존 중부지역의 강과 호수 10곳 가운데 약 절반이 낮 수온 37°C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브라질 아마조나스주에 위치한 호수인 테페호(Lake Tefé)로, 구름이 없고 햇빛이 강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수위가 급락하고 온도가 41℃까지 올랐다. 이는 웬만한 목욕탕보다도 뜨거운 수준이다.

극심한 가뭄은 지난해인 2024년에도 이어져, 이 시기 테페호 수온도 40°C에 도달했다. 호수의 여름철 평균 최고 수온은 30°C다. 또 이 시기 테페호는 표면적의 약 75%가 사라졌다.

또다른 호수인 바다호스호(Lake Badajós)는 92%까지 줄어들었다. 아마존 강은 지난 30여년간 10년마다 0.3~0.8°C씩 상승했다. 이는 전세계 평균 상승치보다 높다.

아얀 플라이슈만 마미라우아지속가능발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너무 뜨거워서) 물에 손을 넣지도 못하는 수준"이라며 "수면뿐만 아니라 수심 깊은 곳까지 뜨거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 고온을 견디지 못하고 아마존강돌고래를 비롯해 아마존강에 서식하는 물고기 등 생물이 대규모로 폐사하고 있다. 아마존강돌고래는 몸 색깔이 분홍색이어서 분홍돌고래라고도 불린다. 지난 2023년 9월에는 6주에 걸쳐 최대 200마리의 강돌고래 사체가 떠밀려왔으며, 이는 역사상 전례없는 일이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아드리안 바넷 영국 그리니치대학 행동생태학 선임강사는 "수온이 10°C씩이나 오르려면 엄청난 양의 열이 필요하다"며 "물고기를 비롯한 야생동물 대부분이 강·호수 수위가 낮은 시기에 번식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뭄은 이들의 번식에도 타격을 입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일이 반복될 경우 야생동물의 개체수는 물론 이들과 생태학적으로 연결된 다른 종의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지역 단위에서 이를 해결할 방법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베넷 강사는 "이 정도 대규모의 일을 해결하려면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근본적으로 화석연료를 근절해 지구온난화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