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가 "기후위기 대응은 온도제한보다 인류의 고통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는 오는 11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를 앞두고 '기후에 대한 세 가지 엄혹한 진실(Three Harsh Truths About Climate)'이라는 제목의 글을 28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 '게이츠노츠(Gates Notes)'에 올렸다.
그는 "기후위기를 '지구 온도가 몇 도 올랐느냐'의 문제로만 보는 것은 근시안적 접근"이라며 "기후변화가 초래할 식량난, 감염병, 폭염 피해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후변화의 충격은 부유한 국가보다 가난한 국가에서 훨씬 더 치명적"이라며 "만약 지구 온도 상승 0.1℃를 막는 것과 말라리아 확산을 줄이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후자를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는 이를 위해 △기후변화로 인한 감염병·기근·물부족 대응을 위한 보건 기술 투자, △농업의 기후적응 연구 확대, △탄소감축 중심에서 '기후 복원력' 강화로의 정책 전환을 제안했다. 그는 "기후위기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게이츠의 발언이 "기후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지금까지 국제사회는 탄소배출량과 온도 목표 달성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기후위기가 초래할 인류의 고통과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는 방향으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게이츠는 2021년 저서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 에서부터 기술혁신과 기후적응 투자의 병행을 강조해왔다. 이번 글은 그가 최근 강조해온 '현실적 기후대응론'을 다시 확인시켜준 셈이다.
한국에서도 폭염 보상제, 기후재난 취약계층 지원 등 '사람 중심의 기후정책'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는 환경문제가 아니라 삶의 문제"라며 "국가 차원의 복원력 강화가 새로운 기후정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은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의 공식 블로그 '게이츠노츠(Gates Notes)' 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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