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상위 0.1% 부유층이 단 하루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이 전세계 하위 50% 인구의 1년치 배출량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오는 11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 '기후위기: 불평등이 불러온 세계의 재난'을 통해 초부유층의 과잉 배출이 기후위기의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상위 0.1% 부유층 1명은 하루 800㎏이 넘는 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하위 50%는 하루평균 2㎏에 불과했다. 모든 인류가 초부유층 수준으로 배출할 경우,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탄소예산은 석달도 되지 않아 소진될 것으로 분석됐다. 옥스팜은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기후 파괴로 이익을 얻는 동안, 그 피해는 가장 취약한 이들이 감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억만장자 1명이 투자로 발생시키는 연간 배출량은 평균 190만톤으로, 개인 전용기로 지구를 1만바퀴 도는 양과 맞먹는다. 이들의 투자 중 약 60%가 석유·광업 등 고탄소 산업에 집중돼 있으며, 이들 약 300여명의 배출량만으로도 118개국 전체 배출량을 넘어선다. 옥스팜은 "초부유층은 탄소를 소비할 뿐 아니라 오염 산업에 자본을 투입해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부유층의 막대한 자본이 정치와 국제 협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기후대응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COP29에는 석탄·석유·가스 업계 로비스트 1700여명이 참석해 다수의 기후 취약국 대표단 규모를 뛰어넘었다. 옥스팜은 "부유층과 오염 산업의 결탁이 기후 정책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옥스팜은 각국 정부에 초부유층의 배출 감축과 부유세·초과이윤세 부과, 화석연료 기업의 협상 배제, 시민사회와 원주민 집단의 참여 확대를 요구했다. 또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상위 1%와 0.1%의 1인당 배출량을 각각 97%, 99%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