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5 08:30:02
  • -
  • +
  • 인쇄
▲아름다운가게 매장 전경 ©newstree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리했다. 지난 계절에 입었던 옷들 가운데 사이즈가 작아진 것이 꽤 나왔다. '몇 개월 사이에 이렇게 살이 많이 쪘다고?'라며 혼자 궁시렁궁시렁 나를 탓했다. 옷이 너무 멀쩡해서 버리기 아까워서였다. 

버리기 아까운 옷을 주섬주섬 쇼핑백에 담았다. 계절이 바뀔 때면 늘 '아름다운가게'를 찾아 옷을 기부하고 있었기에, 이번에도 옷을 한보따리 들고 가기로 했다. 생활에서 나눔과 순환을 실천하려는 나름의 노력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옷을 기부하러 가는김에 매장에서 옷도 좀 사야겠다 싶었다. 지난번에 7500원을 주고 산 청바지가 나의 애착템이 됐기에 이번에도 '매의 눈'으로 좋은 상품을 고를 생각을 하니 기분도 들떴다. 

옷을 한아름 안고 매장에 들어섰다. 기부코너로 먼저 향했다. 회원번호를 알려주니 매장 직원이 기부한 옷가지 수를 셌다. 10개가 넘는 옷을 기부한 다음, 냉큼 매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바지와 티셔츠, 스웨터, 아우터, 신발 등 종류도 다양했다. 심지어 도자기류 식기와 냄비류, 장식품까지 즐비했다. 지난번보다 상품 종류가 더 많아진 듯 보였다. 

우선 옷부터 꼼꼼하게 하나씩 살펴보고, 입어봤다. 마침 꼭 맞는 바지를 찾았다. 이번에도 가격표에 '7500원'이라고 쓰여있다. 흡족했다. 내친김에 시간도 널널한데 겉옷까지 고르기로 했다. 이것저것 입어본 끝에 마음에 드는 겉옷을 하나 찾아냈다. 가격표에 '13000원'이라고 써있다. 새 제품으로 구입하려면 최소 15만원 이상일 것같은 좋은 제품이었다. 8000원짜리 브라우스까지 챙겼다. 다 합쳐도 2만8500원이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구입하면 오늘 옷은 공짜로 사는 거다'라는 생각에 흡족했다. 구입하려는 옷을 들고 계산대로 가서 소비쿠폰을 내밀었다. 그런데 직원이 난색을 표했다. "저희 매장은 소비쿠폰이 안돼요"라고 말하면서. "왜 안되죠?"라고 물으니 "연매출이 30억원을 넘어서 소비쿠폰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

아름다운가게는 재단법인이어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곳인데 연매출 적용을 받는 것이 좀 어이가 없었다. 게다가 수익의 대부분은 다시 나눔으로 환원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소비쿠폰이 사용 가능할 줄 알았다. 1차 소비쿠폰을 지급할 때와 달리, 2차 소비쿠폰은 연매출 30억원을 초과해도 공익적 목적으로 하는 협동조합 등으로 사용처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살림 등에서는 사용 가능한데 왜 아름다운가게는 안되는 것인지.

그래서 아름다운가게 측에 문의했다. 담당자는 "전국 103개 매장을 통해 기부받은 물품을 재사용, 재순환하는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고, 판매 수익을 지역사회 복지나 환경을 위해 사용하는 비영리재단인데 서울만 소비쿠폰이 가능하고 지역은 불가능하다"며 아쉬워했다. 내가 방문한 매장이 경기지역이어서 안됐다는 거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목적이 소상공인 매출을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목적이 있는만큼, 모든 아름다운가게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싶다. 왜 서울은 되고 지방은 안되는지 이해가 안됐다. 이에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는 "소비쿠폰이 11월말까지 유효한만큼 사용처가 확대될 수 있도록 당국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 지속가능보고서, 美LACP 뱅킹부문 ESG경영 '대상'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세계적인 권위의 '2024/25 LACP 비전 어워드' 뱅킹 부문 대상(Platinum)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길어진 알레르기 시즌…꽃가루 기간 최대 41일 증가

기후변화로 식물의 성장 기간이 길어지면서 꽃가루가 날리는 알레르기 시즌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6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 기

'폭염 직후 가뭄' 기상패턴 40년새 6배 증가...농작물 직격타

폭염 이후 곧바로 가뭄이 이어지는 현상이 최근 수십 년 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최근 중국과학원과 미국 네브래스카대 공동

기상청·금감원·한은 '2026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기상청이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협력해 기후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기후 스트레스 테스

온난화, 10년새 2배 빨라졌다..."2030년 이전에 1.5℃ 상승"

최근 10년 사이 지구온난화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연구팀은 자연 요인을 제외한 인간활동이 일으키

국민 53.5% "정치 견해 달라도 기후공약 좋으면 투표"

우리나라 국민 53.5%는 정치 견해가 달라도 기후공약이 좋으면 투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민 72.2%는 2040년 석탄발전소 폐지에 대해 찬성

녹색전환(K-GX) 세부과제 만드는 '범정부 실무반' 가동

대한민국 녹색 대전환의 청사진 'K-GX(Green Transformation)' 전략의 세부과제를 수립하기 위한 범정부 실무반이 본격 가동됐다.정부는 6일 오후 정부서울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