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디자인, 선택 아닌 필수…기업·정부·소비자 함께 손잡아야"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5 18:09:47
  • -
  • +
  • 인쇄
▲제1차 에코디자인 정책포럼 기념사진 ©newstree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차 에코디자인 정책포럼에서 유럽연합과 한국 정부, 주요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제품 설계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주한EU대표부는 "유럽은 이미 기후위기에서 돌아갈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며 기후중립과 경제성장의 균형을 강조했다. EU는 에너지 소비의 24.5%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다. 다만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목표를 달성할 균형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U는 지난해 발효된 에코디자인 규정(ESPR)을 소개하며, 제품의 환경영향이 80% 이상 설계 단계에서 결정되는 만큼 초기부터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역과 지속가능 개발은 분리될 수 없으며, 소비자가 친환경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삼성전자 송두근 부사장은 △2050년 탄소 넷제로 △2030년 반도체 사업장 용수 취수량을 2021년 수준으로 유지 △2030년 폐기물 재활용률 99.9% △2040년 대기오염물질 최소화 등 네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제품 탄소발자국을 자동 계산·표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기업 혼자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LG전자 홍성민 ESG전략담당은 스코프3 배출량이 전체의 98% 이상을 차지한다고 지적하며 "에코디자인은 설계 단계에서 이미 대부분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물류 효율 개선 사례를 공유하면서 복잡한 규제 대응, 데이터 기반 관리, 글로벌 공급망 체계, 소비자 인식 개선이 모두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아모레퍼시픽, HP코리아, 한국타이어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각자의 과제와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패스포트와 순환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이라며 정부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요청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포장재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확대 적용하고 있으며, HP코리아는 혁신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서비스 과정에서도 탄소 발자국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는 천연고무 관련 EU 규제 집행이 연기되며 업계 혼선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에코디자인이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과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려면 기업의 기술 혁신, 정부의 제도 정비,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동시에 뒷받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결국 모두가 함께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점이 이번 포럼의 결론이었다. 더 나아가 한국형 에코디자인 제도가 국제 기준과 조화를 이루며 정착한다면,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속가능성 선도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유산 기부하면 세액공제법 '지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은 상속 재산의 10% 이상을 기부하

삼립 시화공장 또 '산재'...노동자 2명 손가락 절단

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노동자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경찰에 따르면 10일 0시 19분경 경기 시흥시 소재 삼립 시화공장에서 근로자 2명의 손가락

시중은행들 생산적 금융 '잰걸음'…지역과 첨단산업에 투자확대

부동산 대출 중심이던 시중은행들이 지역산업 발전과 인공지능(AI), 그리고 첨단산업 등 생산적 금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투자경쟁에

SKT, ESG 스타트업 육성하는 '스케치포굿' 참여기업 모집

SK텔레콤이 차세대 ESG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SKTCH for Good(스케치포굿)'을 론칭하고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

서울시 기후대응 '엉망'...'생태·사회' 지표 대부분 '낙제점'

서울의 대기질과 생물다양성 자원, 재생가능한 깨끗한 물, 에너지 생산, 폐기물 현황 등 렌즈를 분석한 결과 총 41개 지표 가운데 33개가 기준치에 미달

용기 디자인 살짝 바꿨더니...동원F&B, 플라스틱 사용 14톤 절감 기대

동원F&B 동원식품과학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지난 50여년간 사용해왔던 식용유 용기의 서포트링 디자인을 '12각 돌출 구조'로 개선했

기후/환경

+

지난겨울 바다 수온 1℃ 올라..."온화한 겨울·대마난류 강세 원인"

지난겨울에서 초봄 사이 우리 바다의 수온이 평년대비 1℃ 정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국립수산과학원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우리 바다의

'슈퍼 엘니뇨' 온다...전쟁까지 겹쳐 '식량 이중위기' 우려

올 하반기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전쟁에 따른 비료·에너지 공급 차질과 맞물려 글로벌 식량위기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경

'불의 고리' 인니 1주일새 또 지진…주택 100여채 '와르르'

인도네시아 동부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해 주택 100여 채가 파손되고 20명이 다쳤다.10일(현지시간)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동누사

남극 해빙들 '와르르'...황제펭귄 새끼 수천마리 폐사

남극 해빙이 무너지면서 황제펭귄 새끼들이 바다에 빠져 집단으로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남극 일부 지역에서

[주말날씨] 23℃까지 오른다...12일은 비 '오락가락'

이번 주말은 기온이 빠르게 회복되며 따뜻하겠지만, 일요일에는 다시 비 소식이 예보되며 변덕스러운 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토요일인 11일은 동

남부지방 때이른 물폭탄에 '난리'...결항으로 3000명 발묶여

9일 제주를 중심으로 남부지방 전역에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면서 항공기 결항과 여객선 통제, 시설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특히 제주에 강한 비바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